살인 누명 27년만에 무죄로 석방

[앵커멘트]

살인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 받고 27년이나 감옥생활을 했던 영국 남성이 무죄로 풀려났습니다.

DNA 검사 결과가 이 남성에게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했습니다.

김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안경 너머로 주름이 깊게 진 남성이 손을 크게 흔듭니다.

입가에 미소도 지어봅니다.

사람을 죽였다는 죄로 27년 동안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신 호드슨씨.

마침내 자신의 무죄가 입증됐습니다.

[인터뷰:호드슨 씨]
"너무나 황홀합니다."

가족들 또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호드슨 씨 동생]
"고맙습니다. 형을 대신해 변호사께 수백만 번이라도 감사드립니다. 지옥같았던, 27년 동안 꿈꿨던 일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On behalf of my brother, I would like to thank the solicitor - a million million thanks.And what I would like to say: I've had a dream for 27 years, I know it's a hell of a long time, but it's finally come true.)

호드슨 씨는 1979년 12월 차 안에서 목이 졸린 채 발견된 20대 여성 바텐더를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27년을 교도소에서 지냈습니다.

희망이 없던 호드슨씨에게 무죄를 입증해준 것은 바로 DNA 검사 였습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정액의 DNA를 정밀 분석한 결과 호드슨 씨의 것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인터뷰:호드슨 씨 변호사]
"변화된 과학 수사의 결과로 무죄가 입증된 것입니다."
(it is only as a result of changes in the forensic science system, in the technology available, in the science knowledge base)

영국에서 DNA 검사가 재판에 처음 활용된 것은 1986년.

호드슨 사건은 그 전에 재판이 진행돼 DNA 검사가 도입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을 지켜본 영국민들은 호드슨 씨가 잘못된 법 집행으로 영국에서 가장 오래 복역한 피해자가 된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