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 꿀벌 실종 재앙...꿀벌 수입 검토

일본 열도 꿀벌 실종 재앙...꿀벌 수입 검토

2009.05.09. 오전 08: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일본에서 꿀벌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등 급감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과수 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어 꿀벌 수입을 추진 중입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봉가들이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꿀벌 수가 급감하더니 최근에는 그나마 있던 벌들마저 점점 죽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벌을 잡아보면 움직임이 둔합니다.

[인터뷰:오노다 마사시, 양봉업자]
"전멸입니다."

과수 농가도 꿀벌 때문에 울상입니다.

예년 같으면 붉게 익은 딸기를 한창 수확해 팔기 바쁠 때이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릅니다.

익지도 않은 파란 딸기가 대부분입니다.

꿀벌이 부족해 꽃가루받이 작업이 제대로 안됐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다테노 요시야기, 딸기 재배업자]
"꿀벌 수가 부족해져 수분이 안돼 이런 덜익은 모양이 됐습니다."

수박 농가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꿀벌 부족 문제가 쉽게 해결될 기미가 없자 어쩔 수 없이 일일이 수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시노하라 히로야스, 수박 재배업자]
"(꿀벌이) 작년에 비해 절반쯤 밖에 안돼 사람이 나머지 절반을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생산비가 크게 올라 과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자치단체별 꿀벌 수급 현황을 조사해 여유가 있는 지역에서 부족한 지역으로 꿀벌을 이동 투입하거나 꿀벌 수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시바 시게루, 일본 농수상]
"아르헨티나의 벌을 (수입하는게) 어떤지 검토하고 있고 최대한 빨리 하려고 합니다."

꿀벌 떼죽음 등의 원인으로는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이나 지구온난화, 또는 농약의 과도한 사용, 휴대전화 등에 따른 전자파의 영향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말 그대로 추정일뿐 정확한 원인 규명을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같은 이상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커 일본 당국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