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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은 지금 세계에서 4번째로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 수가 많은 나라라는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상황이 더 심각해 질 것에 대비해 2주일분의 비상식량을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어느 나라보다도 철저한 방역을 자부해온 곳인데 어떻게 해서 이런 오명을 쓰게 됐는지 그 문제점을 도쿄 김상우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첫째는 지난 10일까지 공항에서 감염자가 4명이 발견된 상태였지만 일본 내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입되지 않았다는 전제에 따라 대응한 것입니다.
첫 2차 감염자는 지난 11일부터 증상을 호소했지만 최근 해외에 나갔다 온 적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일주일 가량 외부 접촉이 방치됐습니다.
[인터뷰:사쿠라이 세이치, 고베시 보건당국]
"(환자) 본인은 해외 나갔다온 적이 없습니다."
둘째로는 학생들이 잇따라 무더기로 결석하기 시작했는데도 학교 측이 기존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고 잘못 판단하고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신종 플루의 증상이 독감과 매우 비슷한 점이 이 같은 오판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미야노마에 다카하라, 고베 오쿠라 고교 교장]
"유감입니다. 학생들 생명에 책임을 통감합니다."
셋째로는 공항 입국자들의 연락처가 엉터리가 많아 감염 추적에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첫 일본 국내 감염이 확인된 고베시의 경우만 보더라도 추적 대상자가 지난 15일 현재 1300여 명이었지만 20% 이상이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감염 경로 파악이 이처럼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감염이 확산돼 감염자가 천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예 2주일분의 비상 식량을 비축하라고 권고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일본은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 초부터 모의훈련을 여러 차례 하는 등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대비를 철저히 해왔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허점을 보여 결국 뚫렸습니다.
한국은 이를 교훈 삼아 비슷한 사례를 답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일본은 지금 세계에서 4번째로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 수가 많은 나라라는 오명을 쓰고 있습니다.
상황이 더 심각해 질 것에 대비해 2주일분의 비상식량을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어느 나라보다도 철저한 방역을 자부해온 곳인데 어떻게 해서 이런 오명을 쓰게 됐는지 그 문제점을 도쿄 김상우 특파원이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첫째는 지난 10일까지 공항에서 감염자가 4명이 발견된 상태였지만 일본 내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입되지 않았다는 전제에 따라 대응한 것입니다.
첫 2차 감염자는 지난 11일부터 증상을 호소했지만 최근 해외에 나갔다 온 적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일주일 가량 외부 접촉이 방치됐습니다.
[인터뷰:사쿠라이 세이치, 고베시 보건당국]
"(환자) 본인은 해외 나갔다온 적이 없습니다."
둘째로는 학생들이 잇따라 무더기로 결석하기 시작했는데도 학교 측이 기존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고 잘못 판단하고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신종 플루의 증상이 독감과 매우 비슷한 점이 이 같은 오판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미야노마에 다카하라, 고베 오쿠라 고교 교장]
"유감입니다. 학생들 생명에 책임을 통감합니다."
셋째로는 공항 입국자들의 연락처가 엉터리가 많아 감염 추적에 근본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첫 일본 국내 감염이 확인된 고베시의 경우만 보더라도 추적 대상자가 지난 15일 현재 1300여 명이었지만 20% 이상이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감염 경로 파악이 이처럼 오리무중에 빠지면서 감염이 확산돼 감염자가 천 명을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아예 2주일분의 비상 식량을 비축하라고 권고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일본은 신종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 초부터 모의훈련을 여러 차례 하는 등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대비를 철저히 해왔습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곳에서 허점을 보여 결국 뚫렸습니다.
한국은 이를 교훈 삼아 비슷한 사례를 답습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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