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감염 일본 경제 '콜록'

[앵커멘트]

일본 경제가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이라는 새로운 복병을 만났습니다.

올해 1분기에 전후 최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디를 가나 대부분 마스크를 쓰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마스크의 도시'입니다.

수천여곳이 휴교를 하고 기업들이 출장과 외부 미팅을 자제함에 따라 백화점이나 놀이시설, 식당, 상점들은 손님이 크게 줄어 울상입니다.

[인터뷰:식당 주인]
"영향은 말할 것도 없고 장사가 아예 안됩니다."

효고 현 등의 감염이 인근 지역으로 계속 확산되면서 일본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 실질 성장률은 연율 환산으로 마이너스 15.2%. 전후 최악이며 전후 최초로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 동시불황과 일본 내 고용 악화로 내-외수가 모두 대폭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최근 일반 소비와 산업 소비가 다소 개선 추세이고,재고 조정도 진전을 보이면서 1분기가 바닥권에 접어들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간노 마사아키, JP모건 연구원]
"좋은 소식은 재고 조정이 진전을 보이고 있어 2분기는 더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The good news is that the inventory adjustment has made progresses, so in that sense, there will not be a big drag in the second quarter.)

여기에는 아소 정권의 15조 4,000억 엔, 1,6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일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하지만 반짝 효과가 아닌 실질적인 경기부양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신종 인플루엔자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겹치면서 일본 경제의 부활은 아직 멀었다는 전망이 일반적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