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언론, 한국사회 '충격'과 '불안'

미국언론, 한국사회 '충격'과 '불안'

2009.05.25. 오전 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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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한국은 충격과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공과에 대한 분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박성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 언론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한국 사회가 충격에 빠져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지난 몇 십년 동안 최고 지도자들이 부패 혐의를 받아왔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은 지금 불안한 상황에 놓여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고인에 대한 평가는 공과를 함께 지적하고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노 전 대통령이 80년대 군부독재를 증오했던 학생들과 좌파 경향 시민들의 옹호자로서 권력에 올랐다고 회고했습니다.

보다 공평한 부의 분배와 경제적 기회 제공을 원했다는 점도 덧붙였습니다.

또 미국과 한국전쟁 이후 미국이 행사한 강력한 역할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마찰을 피해가는 정책을 추구해왔지만 인권 남용을 무시했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이 지지자나 험담하는 사람 모두에게 부패의 사슬을 끊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점을 뼈저리게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국의 추모 열기를 소개하면서 서울 도심에 전투경찰이 많이 배치돼 있는 것은 노 전 대통령이 사후에도 폭발력 있는 인물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국민장을 치르기로 동의했지만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이 정치적 분열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는 가운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업적은 부패 의혹과 미완성의 정치적 성과로 빛이 바랬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한국민들은 북한이 핵무기 등에서 완강하게 저항하는 데 실망해 보수적인 이명박 대통령 쪽으로 기울게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워싱턴 타임스는 노 전 대통령의 자살은 만연된 부패에 대해 한국민들이 자성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보도했습니다.

동시에 노 전 대통령을 반대했던 보수언론과 정치권에 역풍이 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박성호[shpar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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