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개입 가능성 유력'

'알카에다 개입 가능성 유력'

2009.06.16. 오전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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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예멘에서 한국인 등 9명의 인질을 참혹하게 살해한 무장조직과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방권을 상대로 무차별 테러를 자행해 온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개입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심정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세계 최빈곤국인 예멘에서는 과거에도 무장한 부족들이 외국인들을 납치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주로 수감된 동료 석방이나 구호품 지원 등 특정한 목적을 관철하기 위해 지렛대로 활용하다 길게는 수주일만에 인질들을 안전하게 석방했습니다.

때문에 한국인 엄 모 씨를 포함해 인질 9명이 살해된 이번 사건은 매우 충격적이고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현지 무장부족이 아닌,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시신이 발견된 산악 마을은 알카에다 조직원들의 은신처로 알려져 있으며, 한 부족장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알카에다를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알 카에다는 앞서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지부를 통합하는 조직 정비를 마친 뒤 성전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습니다.

그로부터 두달뒤 한국인 관광객 4명이 예멘의 시밤 유적지에서 자살폭탄테러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예멘 정부는 당시 알카에다가 국제 사회에 충격을 주기 위해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이번 납치살해 사건도 범인들이 석방조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폭탄테러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납치 당일인 지난 12일, 알카에다의 자금담당 책임자 1명이 예멘 보안당국에 체포됐다는 점을 들어 보복으로 인질을 살해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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