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백신 첫 개발...임상실험 돌입

신종플루 백신 첫 개발...임상실험 돌입

2009.07.23. 오전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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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갈수록 공포를 더해가는 신종인플루엔자는 타미플루라는 치료제가 있지만 예방 백신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런데 호주에서 세계 최초로 백신을 개발해 사람을 상대로 임상실험에 들어갔는데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식 집계된 것만 7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서도 예방할 길이 없어 걸리지 않기만을 바랄 수 밖에 없었던 신종인플루엔자.

각국이 백신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개발 완료를 알리는 호각 소리는 호주에서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박신'이라는 회사와 'CSL'이라는 두 회사가 각각 월요일과 수요일 잇따라 모두 540명의 자원자를 상대로 임상실험에 들어갔습니다.

[녹취:클로에 기본스, 실험대상 자원자]
"사람들이 플루로 죽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 실험은 매우 가치가 있다고 생각돼요. 내가 백신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겠어요."
(It's just because it's such a big deal and people are dying from it, so I'm happy to help out and help everyone find a vaccine or cure.)

개발 업체는 인류를 신종플루의 위협에서 구해낼 수 있게 됐다는 말로 약효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며 머지 않아 양산체제로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업체뿐 아니라 호주 정부도 긍정적인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녹취:니콜라 록슨, 호주 보건장관]
"우리는 임상실험 결과를 최대한 빨리 정확히 파악한 뒤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이 되면 곧바로 양산체제로 들어갈 것입니다."
(We are very keen to ensure that we get data as quickly as possible from those trials, and as soon as I have advice that the vaccine is safe and effective, we will be making sure that it can be rolled out to the community.)

하지만 백신의 효능에 대해 성급한 기대보다는 시간을 갖고 확실한 약효가 나오는지에 대한 냉정한 관찰이 중요하다는 여론도 만만찮습니다.

잘못된 백신은 오히려 없는 것 보다 더 나쁠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녹취:앤더롤라 바실리오, EU 보건집행위원]
"우리는 백신이 없는것 보다 더 큰 부담을 안은 상태에서 백신을 시장에 내놓을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안전하다는 결과가 나올때까지 기다려야죠."
(we don't want to put the vaccine in the market, running the risk of creating more problems than non-vaccination. So, we prefer to wait and have an authorised vaccine, which will be safe for our people.)

이런 가운데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도 신종플루 백신 임상실험을 하기로 하고 참여할 실험 자원자 모집에 나서 백신 개발 경쟁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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