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 증가

일본, 역사 왜곡 교과서 채택 증가

2009.08.05. 오전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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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한 역사 교과서를 채택해 배우는 일본의 학교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의 자치단체가 올해 검정을 통과해 문제가 된 역사를 왜곡한 '지유샤판' 교과서를 처음으로 채택했습니다.

한일 신시대, 구호에 그치지 않을까 매우 우려됩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역사 왜곡인 심한 교과서를 만들어 학교 채택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극우 단체인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모임' 이른바 '새역모'입니다.

새역모는 지난 2001년 왜곡된 역사 교과서의 원조 격인 '후소샤 판' 교과서를 만든데 이어 해당사와 갈등을 겪자, 올해 '지유샤판'을 만들어 검정에서 통과했습니다.

[인터뷰:후지오카 노부카츠, 새역모 회장]
"역사적으로 가장 정확한 기술을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여기에다 문부성의 정성들인 검정에 따라 역사적 사실의 적확성을 높이고자 표현을 개선했습니다."

이 교과서는 일본의 식민지 정책의 초점이 한국의 근대화에 있었다며 침략을 정당화하고 있습니다.

또 군대 위안부 문제를 기술하지 않는 등 왜곡 투성이어서 일본 내에서도 비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인터뷰:니시노 류미코, 전쟁과 여성의 폭력 일본 네트워크 대표]
"애국심이라는 것을 필터로 해서 위안부 문제를 억누르려는 의도인 셈입니다."

요코하마시 교육위원회는 시내 18개구 가운데 8개구의 시립중에서 내년도부터 2년간 바로 이 문제의 교과서를 사용하도록 결정했습니다.

지방 교육위원회가 지유샤가 발행한 교과서 채택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본 역사 교과서는 어느 정도 왜곡된 편.

이 가운데 매우 심한 기존 후소샤 교과서의 채택률은 2005년 기준 약 0.4%입니다.

우경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는데다 지유샤판 채택과 출판사간 경쟁 등으로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리 정부는 과거 잘못을 합리화하고 미화하는 그릇된 역사 인식에 기초한 일본의 역사 교과서에 대한 근본적인 시정을 일본 정부에 촉구해 왔습니다.

하지만 왜곡 교과서 채택은 늘고 일본 정부는 전혀 꿈쩍도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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