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잔칫날...야스쿠니 총출동

우익 잔칫날...야스쿠니 총출동

2009.08.15. 오후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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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입장에서 보면 오늘은 패전 64년째가 되는 날입니다.

이 날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로 우익들이 총 출동합니다.

현직 각료 일부와 고이즈미 전 총리, 여야 의원들이 참배를 강행했습니다.

도쿄 김상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태평양 전쟁 등을 주도한 A 급 전범 14명이 묻힌 곳입니다.

전쟁 때 숨진 군인 240만 명과 합사돼 있습니다.

우리는 광복절이라고 부르고, 일본은 종전기념일이라고 부르는 8월 15일, 이 곳에는 전쟁 당시의 군복을 입은 참배객이 끊이지 않습니다.

일본은 침략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등의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당시 군가 부릅니다.

[현장음:군가]
"아 아 붉은 피를 태우자, 아아 붉은 피를 태우자..."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4년 연속, 아베 신조 전 총리는 2년 연속, '종전 기념일'에 각각 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반면 지난 4월 야스쿠니에 공물을 봉납했던 아소 다로 총리는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몰자 추도식에 참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총리 신사 참배를 제도화해야 한다는 서명운동 등이 벌어졌습니다.

[현장음]
"정치적 최대의 대표인 내각 총리 대신이 제일 먼저 야스쿠니에 와야 하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현직 장관인 노다 세이코 소비자 행정 담당상과 여야 의원 수십여명 등 정재계 지도자가 줄지어 참배했습니다.

야스쿠니 입구에서는 독도는 일본 땅이며 군대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적이 없다는 설명서를 나눠주는 등 우익들의 잔칫날과 다름없습니다.

일본의 침략 전쟁으로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에서만 최소한 2천 만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본에서는 이런 침략 전쟁을 미화하는 그릇된 역사 교육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절대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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