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허경영?...총선 이모저모

일본의 허경영?...총선 이모저모

2009.08.29. 오전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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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기상천외한 공약과 유세로 화제를 불러모은 허경영 씨, 기억하실 것입니다.

중의원 선거를 하루 앞둔 일본에도 비슷한 인물이 등장했다고 합니다.

일본 총선 이모저모를 이경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마리 새처럼 훨훨 날개짓 하는 중년 신사.

지휘자 흉내를 내기도 하고, 신나게 악기를 흔들어 대기도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격전지 도쿄 1구에 출마한 일본 '스마일'당 총재의 유세 현장입니다.

[녹취:맥 아카사카, 스마일당 총재]
"내 이름은 맥 아카사카! 맛짱이라고 불러주세요!"

총재이자 유일한 당원인 아카사카 씨는 일본 전국에 웃음을 보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습니다.

많이 웃으면 면역력이 높아져 질병과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맥 아카사카, 스마일당 총재]
"제가 개발한 '스마일 댄스'는 우울증 치료에도 대단히 효과적입니다."

지켜보는 유권자들의 반응은 다양합니다.

[인터뷰:유권자]
"정책을 거의 말하지 않아서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어요."

[인터뷰:유권자]
"(자민·민주당 만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주장을 듣고 싶습니다."

당선은 어려워 보이지만 당의 주 공략층인 10~20대 젊은이들의 시선을 끌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자민당과 민주당 두 총재의 맞대결이 인형극 무대로 옮겨졌습니다.

의석 하나를 놓고 치고 받고 주먹다짐까지 벌입니다.

고이즈미 전 총리 시절부터 역대 일본 총리의 인형을 만들어 온 스즈키 씨의 작품입니다.

[녹취:스즈키 미츠아키, 인형 작가]
"총리가 하도 자주 바뀌고 1년도 채 못가는 경우도 있어서 이제 그만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즈키 씨는 하토야마 민주당 대표가 총리가 되고 나면 더 이상 총리 인형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YTN 이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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