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테러'...신장지역 다시 불붙나?

'주사기테러'...신장지역 다시 불붙나?

2009.09.04. 오전 06:2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지난 7월 한족과 위구르족 사이의 민족 갈등으로 수백 명의 사상자를 냈던 중국 신장 지역이 이번에는 이른바 '주사기 바늘' 테러로 또 다시 들끓고 있습니다.

위구르족이 에이즈 감염의 위험이 있는 주사기로 테러를 계속한다며 한족들이 들고 일어났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월 공식 확인된 것만 200여 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친 한족과 위구르족의 충돌.

당시 충돌은 같은 공장 한족 직원과 다투었던 위구르족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울분이 원인이었는데 이번에는 한족이 '주사기 테러'를 막아달라며 거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인 신장TV는 지난달 20일 이후 주사기 바늘을 이용한 테러가 길거리 등에서 무차별적으로 발생해 지금까지 476명이 치료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피해자 가운데 위구르족은 12명인데 비해 한족은 433명으로 피해자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수백에서 수천명의 한족들이 우루무치 시내로 쏟아져 나와 주사기 공격에서 보호해 줄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위구르족이 에이즈 감염 위험이 있는 피가 들어있는 주사기로 테러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보건당국은 아직 주사기테러로 감염이 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7월 시위 상황을 돌아보면 위구르족의 보복 공격일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인터뷰:레비야 카디르, 위구르 독립운동가]
"5~600명의 한족들이 위구르인들의 상점을 닥치는대로 파손하고 심지어는 학교가는 14살 학생에게도 심각한 부상을 입혔어요."

이와 관련해 경찰은 주사기 테러의 용의자로 15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확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녹취:장위, 중국 외교부 대변인]
"신장 현지 상황을 자세히 모르지만 중국정부는 사회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고 지역적인 통합과 국가적 통일을 이루는 능력이 있습니다."

보복에 보복을 거듭하는 한족과 위구르족의 갈등이 이번에는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 우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