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종플루 국가비상사태 선포

미국, 신종플루 국가비상사태 선포

2009.10.25. 오전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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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의 신종플루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서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신종플루 예방과 치료에 정부 차원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심정숙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신종플루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비상사태 선포안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미국내 신종플루 사망자가 1,000명을 넘었다는 점을 주지시키며, 마치 허리케인이 상륙하기 전 비상 사태를 선포하는 것과 같은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신종플루의 급속한 확산세가 지역이나 주정부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주무 부처 장관인 캐슬린 시벨리우스 보건장관은 이에 따라, 신종플루 대응을 최우선 업무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각종 행정 절차와 법규를 건너 뛰고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재량권을 얻었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은 연방 정부의 허가없이 학교같은 곳에 임시 치료소를 만들어 신종플루 환자들을 격리 치료할 수 있고, 의료진은 사전에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고도 곧바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현재 신종플루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수는 2만 명, 사망자는 전세계 사망자의 20%인 1,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사망자 가운데 18살 이하 청소년이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염 지역도 하와이를 비롯한 4개 주를 제외한 46개 주로 늘었습니다.

[녹취:토머스 프리든, 질병통제예방센터 소장]
"신종플루가 파상적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환자가 더 생길 지, 얼마나 오래 갈 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지금은 (신종플루 첫 발생 이후) 두 번째 대유행 단계입니다."
(We expect the H1N1 flu would probably occur in waves, but we can't predict how high, how far or long the wave will go, or when the next will come. We are now in the second wave of pandemic influenza.)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도 환자가 급속히 늘면서 신종플루 대유행을 선언했고, 영국은 임산부와 노약자를 중심으로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YTN 심정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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