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데이터 조작 논란

기후변화 데이터 조작 논란

2009.12.07. 오후 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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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구 온난화를 강조하기 위해 기후 변화의 각종 데이터들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나와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사상 최대의 기후변화회의가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김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작성된 여러 연구물의 데이터들이 조작됐다'

사상 최대의 기후변화 회의인 코펜하겐 총회가 각종 의혹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습니다.

지난달 영국의 주요 기후변화 연구소 한 곳의 컴퓨터 서버에서 학자의 이메일과 각종 문서 수천 건이 해킹됐습니다.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은 일부 공개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지구 온난화를 강조하기 위해 각종 연구 과정에서 데이터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지구 온난화가 시급한 과제가 아니라는 학자들의 논문을 주요 학술지에 공개되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한 흔적도 나타났다고 말합니다.

연구소 소장이 지난 천년간의 기후변화 그래프에 대해 언급하면서 '트릭'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나, 비우호적인 매체를 배제해야 한다는 이메일 내용 등이 집중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구 온도 상승은 인간의 잘못된 행동 때문이 아니라 자연적인 현상이라는 논리가 가능해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도 의미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유엔은 코펜하겐 총회를 방해하기 위한 조직적인 시도라며 음모론을 제기했습니다.

[녹취:라젠드라 파차우리,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 위원장]
"누군가 개인적인 이메일들을 훔쳐서 해킹했습니다. 분명 '아주 잘 짜여진 계획’' 일부라고 봅니다."
(These were private emails, they have been stolen, they have been hacked into by somebody, which is clearly part of a well planned design.)

유엔은 또 이메일 해킹 사건이 기후 변화 연구에 대한 이미지에 타격을 주긴 했지만 기온 상승이 이미 인력으로 통제하기 힘든 수준까지 왔다는 과학적 증거는 믿을 만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에 미온적인 나라들이 이번 사건을 대응논리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파문은 쉽사리 가라않지 않을 전망입니다.

YTN 김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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