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폭설에 묶인 유럽...'유로스타' 사흘째 운행 중단

한파·폭설에 묶인 유럽...'유로스타' 사흘째 운행 중단

2009.12.22. 오전 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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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럽 각국에 몰아친 강추위와 폭설로 80명 가까이 숨지고 지상과 하늘길이 꽁꽁 묶였습니다.

대륙과 영국을 오가는 특급 고속 열차 '유로스타'는 사흘째 운행이 전면 중단돼 수만 명이 발을 굴렀습니다.

김종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은 치워도 치워도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여행객을 태우고 분주히 뜨고 내려야 할 비행기는 얼어붙은 활주로 앞에 멈춰 섰습니다.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각 공항에서 항공기 수백 편의 운항이 취소되거나 다른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들뜬 마음으로 연말 휴가를 즐기려던 사람들은 뜬 눈으로 밤새거나 공항 바닥에 쭈그린 채 새우잠을 청했습니다.

[인터뷰:호주 관광객]
"너무 아쉽고 피곤해요. 크리스마스에 맞춰 집에 돌아가려 했는데 힘들겠네요. 슬퍼요."

많게는 50~60cm나 눈이 내린 데다 기온이 영하 20℃까지 떨어지면서 유럽 각국 고속도로와 주요 고속 열차 노선도 운행 차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해저 터널을 통해 런던과 파리, 런던과 브뤼셀을 잇는 고속 열차 '유로스타'는 며칠째 운행이 중단돼 수만 명이 휴가를 망쳤습니다.

추운 지역을 지난 열차가 해저 터널로 들어서면서 녹은 눈이 전기 계통에 스며들어 이상을 일으켰습니다.

운행이 일부 재개되더라도 대기 승객이 많아 당분간 혼잡이 극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리차드 브라운, '유로스타' 사장]
"주말에 불편을 겪은 모든 승객들께 너무 죄송합니다. 수용 능력이 한정돼 있어 앞으로 며칠 동안은 불편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등지에서는 노숙자 등 많은 사람이 추위에 숨졌고, 독일과 오스트리아에서는 빙판길 교통 사고로 여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YTN 김종욱[jw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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