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가 바꾸는 일본 사회!

재일동포가 바꾸는 일본 사회!

2010.01.03.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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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사회, 예전에 비해 매우 많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국적과 인종, 장애인에 대한 차별은 그대로라고 말하는 재일동포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장애인 등 약자 권리 보호 운동에 뛰어들어 일본 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장애인 재일동포를, 도쿄 김상우 특파원이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53살의 김정옥 씨는 3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평생 휠체어를 타야하는 중증 장애인입니다.

김 씨는 매일 이 곳으로 출근해 일본 내 장애인 등 약자 권리옹호 운동을 펼치는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재일동포 2세인데다 장애인이어서 이중차별의 고통을 겪어왔다는 김 씨는 자신의 인권을 보호하려고 시작한 운동이 평생 희망이 되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정옥, 일본 장애자 권리옹호센터 소장]
"일본의 한국인으로서, 말하자면 '민족차별'이죠 도저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경험이 많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장애인 차별금지법의 시행과 관련한 조례 제정과 재일 외국인의 지방참정권 획득 문제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두터운 차별과 편견 때문에 이들 사업의 진행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정치의 힘을 빌리기 위해 지난 2007년 참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녹취:김정옥, 일본 장애자 권리옹호센터 소장]
"한사람 한사람의 인간의 존엄을 정말로 소중히 해 가는 사회가 아니면,확실히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나 편견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습니다."

특히 국적까지 일본으로 바꾸며 약자와 공존하는 일본 사회를 만들자고 호소했지만 당선되지는 못했습니다.

[녹취:김정옥, 일본 장애자 권리옹호센터 소장]
"일본 국적을 특히 얻는 것은 매우 미묘한 문제입니다. 자기 자신이 국정에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있으면 그것을 반드시 선택해 보고 싶었습니다."

김 씨는 선거 당시 장애인과 외국인이 살기 좋은 나라가 일본 사람에게도 살기 좋은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며 이는 자신의 신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일본에는 현재 자신처럼 휠체어를 타는 중증 장애인 국회의원은 없다며 오는 2013년 중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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