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인도인에 잇단 테러...양국 긴장 고조

호주에서 인도인에 잇단 테러...양국 긴장 고조

2010.01.10. 오전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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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호주 멜버른에서 인도 남성이 괴한들의 화염공격을 받아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지난 2일 인도인 대학원생이 괴한의 흉기에 찔려 숨진 사고에 이어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임상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멜버른에 살고 있는 쟈스프리 싱씨가 화염공격을 당한 것은 현지시각 어제 새벽.

부인과 함께 저녁 모임을 다녀온 후 집 근처에 주차를 하고 내리던 중이었습니다.

괴한 4명이 싱 씨에게 접근했고 알 수 없는 액체를 싱 씨에게 뿌리고 불을 붙인 뒤 달아났습니다.

부인은 먼저 내려 집으로 들어가 화를 면했습니다.

[인터뷰:목격자]
"주위에 화염과 연기가 가득했습니다."

싱 씨는 온 몸의 15%가 화상을 입는 심각한 부상을 당하고 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이 우발적인 것으로 보이고 인종주의적 동기에서 저질러진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닐 스미스, 현지 경찰 부서장]
"사건 발생 시간과 유형으로 볼 때 누군가가 희생의 (특정한)목표가 됐다고 볼 수 없습니다."
(Due to the timing and nature it is highly unlikely that anyone could have targeted the victim in the circumstances.)

앞서 지난 2일에는 인도인 대학원생 니틴 가르그 씨가 괴한의 흉기에 찔려 숨졌습니다.

가르그 씨는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호주에서 잇따르고 있는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크리쉬나 인도 외교장관은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며 호주 정부가 필요한 조치를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호주 정부는 연이은 사건들이 특정 인종을 대상으로 한 범죄라고 볼만한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국간 긴장이 더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임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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