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 대비 '뜨는 집' 상용화

일본 강진 대비 '뜨는 집' 상용화

2010.01.18. 오후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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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진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이웃 일본입니다.

유난히 잦은 지진을 겪어온 일본은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신기술을 축적해온 '지진 신기술 대국'이기도 합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지진이 발생하면 전달되는 진동을 줄이기 위해 건물을 지표면에서 띄우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김상우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일본에서는 지난 1995년 규모 6.9의 이른바 '한신 대지진'으로 무려 6,000여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희생자의 80%는 심한 진동으로 가구와 건물 등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했습니다.

이처럼 치명적인 지진 진동을 줄이기 위해 설계된 집입니다.

언뜻 보면 보통 집과 다름 없지만 건물 바닥에는 원반형 철판과 함께 그 위에 두툼한 고무가 깔려 건물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건물 안에는 지진 탐지 센서가 설치돼 있습니다.

지진이 감지됐다는 가정에 따라 센서를 작동시켜 봤습니다.

집 안에 설치된 공기 주압기가 작동하면서 건물이 2cm쯤 뜹니다.

집 무게는 무려 80톤이나 됩니다.

[녹취:사카모토 쇼이치, '면진' 주택 기술자]
"지진이 왔을 때에 건물을 공중에 띄우는 것입니다. 건물이 지면에서 벗어나 있으면 지면의 흔들림이 전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왼쪽에는 이른바 '적층고무형 면진장치'가 설치됐고 오른쪽에는 없습니다.

지진 발생시 양쪽을 비교 실험해 봤습니다.

왼쪽에는 흔들림이 거의 없습니다.

면진 장치가 설치된 집 안의 의자와 설치가 안 된 의자에 앉았을 때를 비교해 봤습니다.

진동 전달이 눈에 띄게 확실히 다릅니다.

강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이런 건축물이 지진 발생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잦은 이바라키 현 등을 중심으로 건설돼 열도 전역으로 점점 확산되고 있습니다.

[녹취:스즈키 마사키, 면진 주택 거주자]
"옆집이나 전선이 흔들흔들 거려도 제 집 안은 흔들리지 않았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이 (면진) 주택을 사서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자연재해는 막을 수 없지만 그 피해는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중단 없는 연구 개발로 지진 피해 방지에 관한 한 세계 최고의 기술대국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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