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아성 '휘청'...리콜 확대

토요타 아성 '휘청'...리콜 확대

2010.01.29. 오전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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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세계 자동차 업계 1위인 토요타 자동차의 리콜 조치가 계속 확대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국에서도 리콜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품질에 관한 한 세계 최고라는 명성에 치명타를 입고 있는 도요타 리콜 사태를, 도쿄 김상우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토요타 자동차가 중국에서도 리콜을 한다고요?

[답변]

당초 토요타 측은 대규모 리콜 사태가 처음 터졌을 때 아시아쪽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전 발언 자체만을 놓고 볼 때 신중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한 셈입니다.

도요타의 중국 품질제어센터는 웹사이트에서 텐진 공장에서 생산한 RAV4(라브포) 모델 7만5,000여 대를 가속 페달 결함으로 리콜한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이번 리콜 사태 미국에서부터 시작됐는데, 추가 리콜이 이뤄진다고요

[답변]

이번에는 가속 페달이 바닥 매트에 걸리는 문제 때문입니다.

추가 리콜 대상 모델은 2009년형 코롤라 등 5개 모델로 미국에서 판매된 110만 대입니다.

앞서 토요타 측은 미국에서 판매된 중형차 캠리 등 8개 모델 약 230만 대의 가속 페달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리콜을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토요타가 리콜한 차량을 합하면 500만대가 넘습니다.

이는 도요타의 연간 판매 대수의 무려 70%쯤 됩니다.

사상 최대입니다.

여기에다 토요타는 리콜 대상인 8개 모델의 미국 판매는 물론 생산까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해 그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이 같은 리콜 확대 조치, 비단 미국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확대된다면서요?

[답변]

사상 최대의 리콜 사태를 가져오고 있는 문제의 부품이 유럽에서 판매한 토요타의 차량에도 공급됐기 때문입니다.

토요타 측은 지난해 일부 모델의 경우 드물지만 가속 페달이 누르기 힘들거나, 혹은 제자리로 돌아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리콜을 실시했는데요.

유럽에서도 지난해부터 미국에서와 같은 민원이 잇따라 제기돼 왔습니다.

폴 놀라스코 토요타 자동차의 대변인은 유럽에서도 리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리콜 규모와 차종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질문]

이번 리콜 사태의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답변]

토요타 자동차 그러면 안전한 고급차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죠.

그런데 이런 명성이 엄청나게 흠집났기 때문입니다.

토요타 관계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토요타 자동차 관계자 ]
"(이번 사태의 방향을 알면) 얼마 만큼 비용이 들고, 얼마 만큼 시간이 걸릴 지 알겠지만, 지금은 전혀 어떤 대책을 내놓거나,전망이나 계산 등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질문]

토요타 측이 매우 당황하는듯 한데요?

[답변]

토요타 차량 마케팅의 최대 무기가 신뢰성이었는데 이 명성에 엄청난 금이 나면서 토요타는 물론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연일 폭락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렌터카 업체인 에이비스를 필두로 유명 렌터카 업체들은 북미 지역에서 잇따라 리콜 대상인 토요타 차량을 렌탈 목록에서 삭제했습니다

또 중고차 시장에서도 문제의 토요타 차량을 판매하지 않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함께 토요타 차량 딜러들의 재고 관리 비용도 늘고 있고, 도요타 측은 이 비용을 어떤 식으로든지 일정 부분 부담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그 후폭풍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질문]

토요타의 이런 위기가 경쟁사 입장에서 보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을텐데요?

[답변]

경쟁사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것이죠.

이런 토요타의 위기를 자사의 마케팅 기회로 삼기 위해 발빠르게 나선 곳, 미국의 제너럴모터스, GM입니다.

GM은 토요타 차량 소유자가 다음달 말까지 GM 차량을 구입할 때 천 달러를 할인해 주기로 했습니다.

또 차량 구입비를 60개월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등의 대대적인 차량 교체 우대 판촉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리콜 사태가 확대되고 장기화되면 될수록 경쟁업체간의 고객 쟁탈전은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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