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에 몰래 돈 넣어드립니다!

[앵커멘트]

소매치기의 반대말은 뭘까요? 소매넣기 정도가 될까요?

최근 영국 런던에서 행인의 주머니와 가방에 몰래 돈을 넣고 달아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는데요.

무슨 사연인지, CNN 보도내용을 이지연 통역사가 전합니다.

[리포트]

소매치기의 반대말은 뭘까요?

오른쪽 남자가 주의를 분산시키고 왼편의 남자가 가방에서 지갑을 꺼냅니다.

전직 소매치기가 요즘 런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크리스 피치, 전직 소매치기]
"돈을 몰래 주머니에 넣어주고 있습니다."
(This means I'm putting money back into people's pockets.)

자선 활동이 아니라 마케팅의 일환입니다.

한 영국 브로드밴드 회사가 전직 소매치기와 마술사 24명을 고용해 런던을 돌며, 5파운드에서 20파운드 지폐를 지나는 행인의 가방과 주머니에 몰래 넣고 있습니다.

물론 지폐에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기업이란 홍보 카드를 끼워넣었습니다.

범죄가 아니라 경찰도 제지하지 않습니다.

왕 복장을 한 사람이 주머니에 돈을 몰래 넣고 가는 과거 버거킹 광고가 떠오릅니다.

다행히 런던의 일명 '소매넣기'들은 소매치기로 오해받아 경찰에 쫓기거나 행인에 봉변을 당한 적이 없었습니다.

한 번도 걸린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크리스 피치 씨의 귀신같은 솜씨를 감상해봅니다.

돈을 몰래 넣는 건 소매치기보다 훨씬 쉽습니다.

완전 초짜인 저도 한 번 시도해봤습니다.

열려 있는 가방에 1달러 지폐를 넣는 것은 쉬웠지만, 제 어설픈 실력때문에 대부분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뒤를 돌아보거나 가방을 살폈습니다.

6번 성공하고, 2번 걸렸습니다.

이 남자분한테는 성공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옆 건물 경비원이었습니다.

벽에도 눈이 있다는 것을 깜빡했네요.

통역실 이지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