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산업계, 원유유출 피해 전전긍긍

미 수산업계, 원유유출 피해 전전긍긍

2010.05.05. 오전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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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미국 멕시코만 원유시추 시설 폭발로 촉발된 원유 유출사태의 불똥이 수산업계에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원유 유출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석유회사 BP는 기름이 새고 있는 파이프를 우선 거대한 컨테이너로 덮는 시도를 하기로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광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멕시코만에서 하루 20만 갤론 이상의 원유가 쉴틈없이 유출되면서 어선들의 조업이 당분간 금지됐습니다.

미시시피 강에서 플로리다 연안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4개 주에서 어민들이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새우잡이 어선의 출항도 예년보다 훨씬 일찍 마감되자 어민들은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방제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트라비스 트레한, 어민]
"우리 모두 돕고 싶습니다. 상황이 매우 나쁘고 위기입니다.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We all like to help. It's a bad situation. It's a crisis, we'll do whatever we can to help.)

수산물의 공급이 크게 줄게 되자 시장에서는 가격이 뛰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티모시 핸드리건, 수산물시장 상인]
"큰 새우가 파운드 당 거의 10달러입니다. 가장 인기 있는 큰 새우는 파운드 당 이미 2달러 가량 올랐습니다."
(Jumbo shrimp now uh, is, they're talking almost $10 a pound today. Jumbo premium weight shrimp, those are the most desirable, those are going up a couple of dollars a pound already.)

문제의 원유 시추시설을 소유하고 있는 영국의 석유회사 BP는 피해가 점차 확산되면서 궁지에 몰리자 거대한 컨테이너를 주말쯤 사고 현장에 긴급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100톤 무게에 4층짜리 컨테이너를 바닷속 기름 파이프에 덮은 뒤 새는 기름을 빨아들이겠다는 최초의 실험입니다.

전례없이 규모가 큰 이 육중한 컨테이너가 과연 기름 유출을 효과적으로 막아줄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기름 파이프가 바닷속 1,500m에 위치해 있어 설치와 작동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마땅한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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