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기러기 가족의 안타까운 죽음

어느 기러기 가족의 안타까운 죽음

2010.05.09. 오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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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뉴질랜드와 한국에서 따로 떨어져 살던 이른바 '기러기 가족' 4명이 며칠 사이에 잇따라 모두 숨졌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 모두가 너무 안됐다며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5일.

뉴질랜드의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한국인 여성 3명이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집 주차장에 있던 차 안에서 발견됐는데 40대 어머니와 10대인 두 딸이었습니다.

이들은 8년 전인 지난 2002년부터 뉴질랜드에서 살았는데 딸들은 학생비자로, 어머니는 워킹 비자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딸의 아버지는 그동안 따로 한국에 살고 있었는데 가족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곧바로 뉴질랜드 현지로 달려갔습니다.

[인터뷰:우석동, 뉴질랜드대사관 영사]
"경제적인 어려움하고 외로움도 좀 있을 것 같고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때는 아무래도 사회에서 같이..."

이번 사건은 현지 텔레비젼 방송 뉴스에도 보도될 정도로 관심이 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장례를 치르러 갔던 아버지도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장례 직전 새벽 아내와 딸들이 유명을 달리했던 그 차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우석동, 뉴질랜드대사관 영사]
"인근의 쇼핑몰 주차장에서 발견이 됐고요. 차 안에서 발견이 됐어요."

그동안 기러기 가족으로 지내던 이들은 최근 살던 집이 경매에 넘어가는 등 경제적인 문제에 부닥쳤고 또 뉴질랜드 현지의 비자 요건 강화에 따른 심리적 압박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현지 교민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뉴질랜드 현지에 나와 있는 다른 한인 가족들에게도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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