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으로 지진 상처 잊어요"

"월드컵으로 지진 상처 잊어요"

2010.06.12. 오후 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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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올해 초 지진 피해를 입었던 칠레와 아이티에서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은 세계 어느나라 못지 않습니다.

아직도 삶의 터전을 되찾지 못한 이들에게 월드컵은 상처를 잊게 해주는 치료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박신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월 강진으로 모든 것을 잃은 아이티.

아직도 하루하루 먹을거리를 걱정해야 하는 아이티 국민들에게 요즘은 활기가 돌고 있습니다.

바로,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문입니다.

아이티 축구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지 않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뜨겁습니다.

주로 응원하는 팀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월드컵을 통해 희망을 찾고자 하는 아이티 국민들을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섰습니다.

월드컵 전 경기를 방영하기로 하고 임시 천막촌 곳곳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것입니다.

최소 137개 자치구에 전력 발전기와 대형 스크린 두 대씩이 보급됐고, 국영 방송사에는 월드컵 중계 시설 설비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녹취:통신사 관계자]
"해가 있는 동안 경기를 방영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낮 동안 축구를 볼 수 있도록 수정작업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Now we are figuring out, we are working on modifying our screens so that we can show the football during the day.)

스페인, 스위스, 온두라스와 함께 H조에 편성돼 있는 칠레에게도 2010 남아공 월드컵은 특별합니다.

칠레 언론들은 이번 월드컵이 지난 2월 발생한 강진과 지진해일 피해를 딛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민들 역시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지휘했던 칠레 대표팀의 비엘사 감독에게 큰 신뢰를 보내고 있습니다.

[녹취:칠레 축구 팬]
"우리는 칠레 국민이기 때문에 진심으로 선수들이 잘 뛰어주기를 바랍니다. 위대한 칠레가 될 거예요."
(I hope they do really well because we are Chileans in our hearts. Great Chile will be great Chile!)

경기가 열리는 잠시 동안은 재난의 상처를 잊을 수 있다는 이들에게 월드컵은 최고의 치료제가 되고 있습니다.

YTN 박신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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