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오늘 밤 의장성명 채택

안보리 오늘 밤 의장성명 채택

2010.07.09. 오전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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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유엔 안보리가 한 달여의 논의 끝에 천안함 공격을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하는데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을 공격의 주체로 명시하는 데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욕에서 이재윤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유엔 안보리는 오늘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15개 이사국들이 참가한 가운데 의장성명의 초안을 회람하는 것으로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북 대응 논의를 마쳤습니다.

의장성명 초안은 미국, 중국 등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과 일본간에 합의된 것으로, 천안함이 공격을 받았다고 명시하고 이같은 적대 행위를 규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성명에는 재발방지의 중요성과 함께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회의를 마치고 나온 수전 라이스 미국 대사가 전했습니다.

[녹취:수잔 라이스, UN주재 미국대사]
"성명은 재발방지의 중요성과 동북아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대한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It underscores the importance of preventing further attack and emphasizes the critical needs to maintain the peace and stability on Korean peninsula and in the larger region.)

하지만 북한의 개입을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책임을 물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라이스 대사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습니다.

[녹취:수잔 라이스, UN주재 미국대사]
"성명에는 사실적 근거의 제시와 함께 천안함 공격은 비난받아야 하며 한국에 대한 추가공격은 없어야 한다는 안보리의 판단을 담았습니다."
(It puts forth a factual foundation and it expresses the Council"s judgment that the attack on the ship is to be condemned and that no further attacks against the Republic of Korea should be contemplated.)

성명에는 이례적으로 북한이 천안함 공격의 배후라는 점을 부인했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중국과 러시아가 유보적인 태도를 고수해 합의 내용은 최근 채택된 G8성명 수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 맥락에서는 북한과의 연관성을 배제하지 않았고 한국의 입장이 일정 수준 반영됐다는 반응입니다.

오늘 회람한 의장성명 초안을 바탕으로 안보리 회원국들은 본국과 협의절차를 거치게 되며 안보리는 한국시각으로 오늘 밤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지난 6월5일 천안함 사건이 UN 안보리에 회부된 뒤 한 달여 만에 북한을 규탄하는 내용의 의장성명이 최종 선택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욕 유엔본부에서 YTN 이재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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