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희 헬기유람 한국 요청"..."사실무근"

"김현희 헬기유람 한국 요청"..."사실무근"

2010.08.03.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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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한항공 폭파범 김현희 씨가 최근 일본 방문 중에 받은 특급 대우를 놓고 일본내 비판이 거세지자 일본 정부가 한국의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책임을 떠 넘겼습니다.

우리 정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해 외교 문제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현희 씨가 일본 정부 초청으로 일본을 방문한 것은 지난달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간이었습니다.

전세기를 타고 입국한 김 씨는 나가노현에 있는 하토야마 전 총리 별장에서 숙박을 하는 각별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특히 방일 사흘째인 22일에는 머물고 있던 별장에서 도쿄 시내 호텔까지 헬기로 이동했습니다.

헬기로 10분이면 충분한 거리였지만 도쿄 주변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며 40분 동안이나 이동했습니다.

이같은 파격적 대우를 놓고 야당과 언론들의 비판이 거세지자 일본 정부가 책임을 한국으로 돌렸습니다.

나카이 히로시 공안위원장은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헬기 이동과 관련해 한국측의 요청을 받아들인 유람여행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한국측으로부터 이런 저런 조건과 요구가 있어 교섭을 거듭했다며 한국측이 김 씨를 어느 곳이라도 좋으니 관광여행을 시켜줬으면 좋겠다는 요청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국가정보원은 일본 정부에 그런 요청을 한 적이 전혀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외교부 관계자도 김 씨의 일본방문 사항은 외교부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며 헬기 요청과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가 일본을 떠난지 열흘이 지났지만 국빈급 대우를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은채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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