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살모넬라균 감염 급증...알고보니 계란 오염

미 살모넬라균 감염 급증...알고보니 계란 오염

2010.08.20. 오후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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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미국 전역에서 살모넬라균에 감염돼 식중독에 걸린 환자들이 급증했습니다.

알고보니 공장에서 생산된 계란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채 대형 식품업체에 공급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광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살모넬라균 감염 환자는 지난 5년 동안 한 주 평균 50건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말부터 최근까지 한주 평균 200건으로 급격히 치솟았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역학 조사를 벌인 결과 대규모 식품업체에서 판매한 계란이 살모넬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은 설사와 발열을 일으키며, 심하면 면역 체계를 파괴시켜 노약자가 생명을 앗아갈 위험이 큽니다.

생산 업체인 아이오와주 '라이트 카운티 에그'는 랄프스와 알버슨 등 10여개 유명 식품업체에 공급한 계란 3억 8,000만 개를 회수하고 있습니다.

[녹취:캐서린 스트로베흔, 아이오와 스테이트 대학 연구원]
"자발적 회수는 생산 단계에서 이뤄졌습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신선한 계란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될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The voluntary recall was done at the production level and the risk historically are fairly low with the transmission of salmonella to the fresh shell eggs.)

보건당국은 문제의 계란을 구입한 소비자들에게 버리거나 식품업체에 반납하라고 밝혔습니다.

계란은 냉장고에 신선하게 보관하고 충분히 익혀 먹으라는 권고도 나왔습니다.

식당 주인들은 그동안 식중독에 걸린 손님들이 제기한 소송으로 손해가 컸다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녹취:제니 트리콜리, 와이오밍주 식당 업주]
"식당을 누구보다 아꼈고 키우려고 했는데 이를 빼앗겨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Nobody loves your place like you love your place...nobody wants your place to be successful like you do... to have that taken away from you was pretty devastating.)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는 이곳 캘리포니아주가 260여명으로 가장 많고 콜로라도와 미네소타주에서도 수십건씩 확인됐습니다.

또 애리조나와 텍사스 등지에서도 의심 사례가 계속 보고되고 있어 피해가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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