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안중근'...일본인 제작 왜?

[앵커멘트]

내일은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며 일제 심장부를 향해 의거를 거행한 날입니다.

일본에서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라는 제목의 안 의사를 다룬 영화 제작이 추진중인데, 일본 기업들이 후원을 꺼려 제작이 더뎌 지고 있습니다.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기 국제 심포지엄을 도쿄 김상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중근 의사에 관한 뮤지컬입니다.

안 의사가 겨눈 총알은 이토 히로부미 개인이 아닌 일본 군국주의의 심장이었으며 아시아의 평화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내용입니다.

안 의사의 행적을 그린 이런 뮤지컬과 영화가 한국에서 여러 편 제작돼 무대에 올려진 가운데, 이번에는 일본의 영화 기획사가 일본에서 자금을 모아 안 의사를 담은 영화 제작을 처음으로 추진 중입니다.

제작 목적은 일본에서 안 의사가 '테러범', '혹은 암살자' 라는 꼬리표를 가진 부정적 인물로만 여겨지고 있는 것을 바로 잡겠다는 것입니다.

영화 제목은 지도에서 사라진 나라, 부 제목은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입니다.

[인터뷰:구스 게이스케, K's 프로젝트 대표]
"(일본인이 안 의사를 아는 경우는) 1% 미만이라고 생각됩니다. 그것은 역사 문제, 학교 교육의 문제 때문이라고 여겨집니다."

제작사 측은 안중근 전문 연구자를 2년 동안 만나 제작 방향을 논의해 왔으며 그러나 일본 기업이 제작비 후원을 꺼려 자금 부족으로 제작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후원을 요청했습니다.

일본의 안 의사 전문 학자들은 안 의사의 동양 평화 사상이 시대를 내다보는 선구자적인 탁견이었다면서 일본 정부가 추진 중인 동아시아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안 의사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뷰:마키노 에이지, 호세이대학 교수]
"일본 국민이 한국 병합과 식민지 지배 실태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러면서 한일 양국이 협력해 안 의사의 유골을 발굴하는 것은 양국의 진정한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kimsang@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