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현지지도 보도...속내는?

북, 김정일 현지지도 보도...속내는?

2010.11.25. 오전 07:53.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북한 언론매체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식료품 공장 시찰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여유있는 표정의 김정일 위원장은 서해 5도 수역을 분쟁수역으로 부각한다는 계산을 중심으로 다음 단계 조치를 준비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왕선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동북아시아 일대에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12면 가운데 10개 면을 김정일 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의 사진으로 채웠습니다.

[녹취:북한 방송]
"우리 당과 우리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는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의학대학을 현지지도하시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연평도 공격에 따른 남측의 충격과 분노를 전혀 모른다는 듯이 여유있는 표정으로 현지지도를 진행했습니다.

연평도 공격에 대한 소식은 노동신문 마지막 부분에 상대적으로 작게 취급됐습니다.

[녹취:북한 방송]
"11월 23일 13시부터 조선 서해 연평도 일대에 우리 영해에 포사격을 가하는 무모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 것과 관련해서 발표한 조선 인민군 최고사령부 보도와..."

북한은 앞으로 무력도발을 지속하기보다는 국제사회를 상대로 남측이 먼저 군사훈련을 실시해 대응공격을 했다는 선전전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언론이 북한 주장을 인용하는 것은 나름의 선전전이 이미 진행됐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측이 반론을 제기하면 재반박으로 맞서면서 서해5도 주변이 분쟁수역이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기정사실화시키는 작업을 강화하는 수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북한은 단기적으로는 치밀한 계산에 따라 국제사회를 충격에 빠뜨리고 남측을 어려운 처지로 밀어넣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불량국가 이미지가 고착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심각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부작용도 명확합니다.

김정일 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이 여유있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최악의 벼랑끝 전술을 사용해야 할 만큼 절박한 상황인식에 빠져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YTN 왕선택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