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죽음' 항의하던 어머니 살해 당해

'딸의 죽음' 항의하던 어머니 살해 당해

2010.12.18.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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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마약 갱단에 목숨을 잃은 딸의 살해범의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던 멕시코의 한 여성이 괴한의 총에 숨졌습니다.

멕시코가 마약과 갱단의 천국이 되면서 이 달에만 무려 110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늦은밤. 한 여성의 억울함 주검이 앰블란스에 실리고 있습니다.

숨진 사람은 올해 52살인 마리셀라 에스코베도 씨입니다.

두 해전, 딸이 갱단에게 피살됐는데 어렵사리 잡은 살해 용의자는 어처구니 없게도 법원에서 풀려났습니다.

그때부터 어머니는 거리에서 멕시코 폭력조직과 맞서왔고 줄곳 살해 위협에 시달렸습니다.

[인터뷰:카를로스 곤잘레스, 치와와주 검찰 대변인]
"세 사람의 괴한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 가운데 한사람이 여성의 머리에 총을 쏘았습니다."

멕시코가 '마약의 왕국', '갱의 천국'이 된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20여년 전 부터 마약의 최대 공급처인 콜롬비아에 '마약과의 전쟁'이 선포됐습니다.

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마약 공급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결국 마약 조직은 이웃 멕시코로 눈을 돌렸고, 암시장에서 풀린 엄청난 검은 돈은 멕시코 폭력 조직을 자동화기로 무장시켰습니다.

[인터뷰:로베르토 칸가즈, 치와와주 주민]
"전쟁에 처한 나라보다 상황이 더 나빠요. 멕시코인 뿐 아니라 미국인도 무기를 팔고 있죠. 사람들이 무기를 갖게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지난 2006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이 선포한 '마약과의 전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군인 다섯명 가운데 한 명이 국경을 지키는 대신 갱단과 전쟁아닌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3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이달에서 110명이 넘게 희생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선도 없고 적과 아군의 구별도 없는 치열한 소모전속에 멕시코 국민들을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YTN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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