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한반도 사태 공조 움직임

중-러, 한반도 사태 공조 움직임

2010.12.19. 오전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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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우리 군의 연평도 포 사격 훈련 계획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중국과 러시아가 공동 대응할 움직임까지 보이며 적극 개입할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을 방문 중인 미국의 북한통, 리처드슨 주지사가 평양 측에 사태를 풀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했다고 밝혀, 북한의 태도 변화에 계기가 마련될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임장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지에치 중국 외교부 장관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 장관은 어제 긴급 전화통화를 갖고 최근 한반도 사태에 대해 두 나라가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중러 두 외교장관은 특히 한반도 상황이 매우 위태롭다며 사태를 악화시킬 어떠한 행동에도 반대한다는데 공감을 나타냈습니다.

두 장관의 통화는 우리 군의 연평도 포사격 훈련에 반대한다는 양국 외교부 공식 입장이 이미 나온 뒤에 이뤄진 것으로, 우리 측을 더욱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녹취:장즈쥔, 중국 외교부 상무부부장]
"한반도 상황은 매우 위태롭습니다. 중국은 남북간에 유혈 충돌이 발생한다면 동족상잔의 비극이 발생할 것임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의 긴급회의 소집까지 요구하면서 한반도 상황에 적극 개입할 의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평양을 방문 중인 리처드슨 주지사는 어제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과 만나 한반도 사태를 풀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어떤 제안을 했는지,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리처드슨 주지사를 동행 취재 중인 CNN 기자는 평양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습니다.

[녹취:울프 블릿처, 평양 동행취재 CNN 앵커]
"김계관 부상은 리처드슨에게 '한반도의 긴장 상태 때문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러시아의 요구로 내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최근의 한반도 사태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남북 양측에 대한 유엔 차원의 자제 촉구도 예상됩니다.

YTN 임장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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