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때아닌 소금 사재기 전쟁

[앵커멘트]

'방사능 공포'로 요오드 함유 약품과 마스크 품절 사태를 빚은 중국에서 이번에는 소금 사재기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재기 현상은 간장과 해조류 등 다른 식품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입니다.

베이징 김승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에서 난데없이 소금 사재기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한인 타운의 한 상가에서 소금을 팔자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 들었습니다.

대부분 중국인들입니다.

[녹취:장웨이, 베이징 시민]
"중국 슈퍼에서는 아침에 미친 듯이 사들여서 12시 전에 이미 다 팔렸어요. 슈퍼를 몇 개 돌았는데 다 팔리고 없었어요."

일본 원전 폭발 사고에 따른 '방사능 공포'가 일으킨 현상입니다.

[녹취:훙춘제, 슈퍼 사장]
"방사성 물질 누출이 바다에 영향을 줘서 소금 생산에 영향이 있을까봐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온 사람들은 대부분 중국인들입니다."

소금이 방사능 피해를 막는데 효과가 있다는 소문도 한 몫을 했습니다.

이러한 소금 사재기 현상은 베이징뿐만 아니라 거의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소금을 구할 수 없게 되자 대체 식품으로 간장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특히 요오드 성분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미역과 김 등 해조류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요오드 함유 약품과 마스크 품절 사태를 일으킨 '방사능 공포'가 일반 먹을거리로까지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김승재[sjkim@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