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사퇴해야"...거리 시위까지 벌어져

"총리 사퇴해야"...거리 시위까지 벌어져

2011.03.18. 오전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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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지진 참사 이후 그동안 일본인들은 정부에 책임을 묻기보다는 묵묵히 대응을 기다리는 태도를 보였는데요, 하지만 어젯밤 도쿄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총리의 책임을 추궁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정부를 향한 불만이 하나둘 표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김지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규모 계획 정전으로 어둠이 깔린 도쿄의 밤.

네온사인이 듬성듬성 밝혀진 시부야 거리를 수십 명의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습니다.

입에는 방사선을 막기 위한 마스크를 쓰고 손에는 원전 반대를 주장하는 플래카드를 들었습니다.

간 나오토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구호도 터져 나옵니다.

[녹취]
"핵 발전소 중단하고, 총리는 물러나라!"
(Stop nuclear power plants. topple kan from power.)

대지진 발생 이후 일본인들은 줄곧 묵묵히 정부의 방침을 지켜보며 침착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미온적 대처를 비난하는 보도가 잇따르는 데다 전력과 식량 부족, 방사성 물질 누출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이례적으로 집단 행동에 나선 것입니다.

[인터뷰:나오코 카도타, 일본인 시위대]
"일본 북부지방 사람들을 죽게 만드는 간 나오토 정권에 반대합니다. 정부는 핵 개발을 중단하고 재앙 지역에 식량을 보내야 합니다. 우리는 총리를 사퇴시키기 위해 싸울 것입니다."
(We protest against the Kan regime killing the people of northern Japan. We're urging the government to stop the nuclear plants and send food to the disaster-hit zone, but ultimately fighting to pull down the Kan regime from power.)

대재앙 앞에서 극도의 절제와 침착함을 보여 세계를 놀라게 했던 일본인들.

하지만 대지진 일주일 째에 접어들면서 국민들 속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는 공포와 불안이 조금씩 정부를 향하고 있습니다.

YTN 김지선[sun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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