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당시 '필사적 구조' 동영상 공개

쓰나미 당시 '필사적 구조' 동영상 공개

2011.03.18. 오전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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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주 쓰나미가 몰려왔을 당시, 미처 피하지 못한 주민들을 필사적으로 구조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이웃을 돕는 인간애가 펼쳐진 드라마였습니다.

김주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센다이 시 지역 방송국의 기자가 촬영도중에 강한 진동을 느끼자 택시에서 황급히 내립니다.

강진에 이은 쓰나미를 예견한 주민들이 문이 열려있는 가까운 집으로 뛰어들어갑니다.

허겁지겁 계단을 오르자 지상에는 벌써 시커먼 쓰나미 물결이 몰아칩니다.

2층에서 바라본 거리.

지붕들과 컨테이너들이 갑자기 밀려온 바닷물에 떠내려 갑니다.

조금 전까지 기자가 탔던 택시도 쓰나미에 밀려 떠다닙니다.

하지만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승용차와 컨테이너 더미 위에서 구조를 기다립니다.

쓰나미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나무 위에 올라간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때, 건물 2층으로 피한 사람들이 소방호스를 던집니다.

일단 소방호스로 몸을 묶고, 지붕위를 아슬아슬하게 기어서 간신히 안전한 곳으로 피신에 성공합니다.

[인터뷰:쓰나미 피해 주민]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거의 죽는 줄 알았어요."

이 지옥같은 상황에 하늘에서는 눈까지 내렸지만 한 명이라도 살리기 위한 구조 노력은 계속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두 아이를 안고 있는 남자는 여전히 고립된 처지.

결국 몇 시간 동안의 필사적인 사투 끝에 남자와 아이들은 어둠이 완전히 내리기 전에 안전하게 구조됐습니다.

[인터뷰:쓰나미 피해 주민]
"아이들이 안전하게 구조돼 정말 다행입니다."

YTN 김주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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