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채소서 세슘 첫 검출...작업원 3명 피폭

도쿄 채소서 세슘 첫 검출...작업원 3명 피폭

2011.03.25. 오전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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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도쿄의 수돗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불안감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가운데 도쿄의 채소에서도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복구작업을 벌이던 작업원 3명이 피폭을 당하면서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도쿄에 있는 최명신특파원 연결합니다. 최명신 특파원!

도쿄에서 수돗물에 이어 이번엔 채소에서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요?

[리포트]

방사성 물질 검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도쿄 시내에서 재배하고 있는 채소에서도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도쿄에 있는 농림종합연구센터에서 재배하고 있던 연구용 국거리 야채에서 잠정기준치를 넘는 세슘이 890베크렐 검출됐습니다.

기준치 500베크렐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이에 따라 도쿄도는 주변 농가들의 야채를 긴급 수거해 검사에 들어갔지만 기준치를 밑돌았다고 밝혔지만 자세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도쿄도는 시장에 출하되는 것도 아니고 수치도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며 정기적으로 검사를 실시해 경과를 관찰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슘의 반감기가 30년인데다 흡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토양에 스며들 경우 토양 자체의 오염은 물론 재배하는 채소도 연쇄적으로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질문]

도쿄시내 1살미만 유아에게 내려졌던 수돗물 섭취 제한은 일단 해제됐다고요?

[답변]

도쿄도가 어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131이 기준치를 넘긴 것으로 조사된 정수장을 대상으로 또다시 분석작업을 실시한 결과 210베크렐였던 수치가 79베크렐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도쿄도는 이에따라 한살미만 유아에게 내려졌던 수돗물 섭취 제한 권고를 해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건강에 전혀 문제가 없는 만큼 수돗물을 마셔도 괜찮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여전합니다.

방사성 물질 수치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평상시보다는 높은 수준인데다 인근 치바와 사아타마에서도 1살미만 유아에 대한 수돗물 섭취 제한 권고가 속속 내려지고 있기때문입니다.

여기에 도쿄에서 재배된 채소까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먹을 거리 마실거리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작원을 하던 작업이 3명이 피폭을 당했다는 소식이 있었는데요, 정확한 사고 경위가 나왔습니까?

[답변]

어제 낮 3호기에서 케이블 설치 작업을 하던 3명이 방사선에 노출됐습니다.

이들은 원자로 건물 옆에 있는 터빈실 지하에서 물에 잠긴상태로 케이블을 설치하는 작업을 하다 피폭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원자력 안전보안원은 3명의 피폭량은 173에서 180 밀리 씨버트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2명은 두발에 상처를 입어 피부가 오염된 상태인데, 방사선으로 피부가 손상되는 베타선에 의한 열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베타선 열상'은 방사선에 의한 피부손상으로 화상과 비슷하지만 피폭후 2주가 지나서야 탈모나 물집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방사선 피폭으로 유발되는 병가운데는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작업 인력의 방사선 노출 한도는 원래 100밀리 씨버트였지만 일본 정부는 이번 원전사고를 맞아 임시로 250밀리 씨버트까지 올려논 상태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100밀리 씨버트를 넘겨 노출된 작업 인력은 모두 7명이 있었는데, 170에서 180밀리 씨버트의 높은 방사선에 작업원들이 노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작업원들 어두운 가운데 물속에서 작업을 하다 피폭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방사선 위험 정도를 알려주는 선량계가 물속에서는 잘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질문]

현재 복구작업은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답변]

작업원들이 피폭되면서 주변의 전기복구 작업도 모두 중단된 상태입니다.

일본 원자력 안전보안원은 안전문제를 다시 면밀히 검토한 후 작업에 임한다는 계획입니다.

원인 모를 수증기때문에 작업이 수차례 연기된데 이어 작업원들마저 피폭되면서 한시가 급한 복구작업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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