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부지에서 플루토늄 검출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서 플루토늄 검출

2011.03.29. 오전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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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후쿠시마 제1 원전 사고로 인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잇따라 검출되고 있는 가운데 원전 부지 토양에서 플루토늄이 처음으로 검출됐습니다.

또, 통상치의 10만 배가 넘는 방사성 오염수가 원전 2호기 터빈건물 밖으로 흘러 넘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쿄의 박철원 특파원 연결합니다. 박철원 특파원!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 토양에서 플루토늄이 처음으로 검출됐다고 하는데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리포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 원전 부지내 토양에서 방사성 물질, 플루토늄을 검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플루토늄은 과거 대기권 핵실험에서 방출되긴 했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플루토늄이 원전 부지에서 검출됐다고 도쿄전력이 밝혔습니다.

검출된 양은 극히 미량으로 인체에는 영향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21일 오후부터 22일 아침에 걸쳐 부지 내 5개 곳으로부터 토양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플루토늄238, 239, 240 세 종류가 검출된 것입니다.

부지내 그라운드와 고체폐기물저장고 앞에서 검출된 플루토늄238은 각각 건조된 토양 1kg당 0.54베크렐과 0.18베크렐로 통상 검출되는 양의 최대 3.6배에 달했다고 도쿄전력은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은 플루토늄239, 240에 비해 원자로 안에서 생성되는 238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원전 3호기에서는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혼합한 혼합산화물 MOX연료를 사용하고 있지만 통상 우라늄연료에서도 플루토늄은 생성되기 때문에 어느 원자로에서 방출됐는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다만 제1 원전 원자로에서 생성되는 방사성 물질 요오드131과 동시에 방출된 것으로 보이는데 전문가들은 원자로의 파손된 핵연료봉으로부터 물과 함께 외부로 새어나온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습니다.

플루토늄은 휘발성이 낮아 멀리까지 날아가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에 대한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폐에 들어갈 경우 암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위험한 방사성 물질입니다.

[질문]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2호기 터빈 건물 외부에서도 대량 검출됐다고 하는데 이 또한 큰 문제 아닙니까?

[답변]

이틀전 27일 오후 3시였습니다.

후쿠시마 제1 원전 2호기 터빈 건물 밖에 배전과 전선을 터빈실에 연결시키는 파이프형 터널, 이른바 트렌치라고 불리는 지하 갱도에 물이 가득 찬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만 하루가 지난 어제 오후 3시쯤 그 물 표면에서 2호기 터빈실 지하에 고여있던 물웅덩이에서 나왔던 것과 같은 시간당 1,000mm 시버트의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만 하루동안 분석했다고는 하지만 도쿄전력이 또 숨기려 한 것이 아닌가 의혹을 사고 있는 대목입니다.

지금까지는 원자로 내부 또는 터빈실 지하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적은 있지만 건물 외부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평상시 각종 배관이 이 곳을 통해 터빈실로 연결되고 있고 높이가 최대 3.9m를 넘고 폭도 3.3m를 넘는 대형 지하 갱도입니다.

터널로 이어지는 수직 갱도의 깊이는 1호기 쪽이 16.1m, 2호기 15.9m, 3호기 25.7m입니다.

하지만 이 수직 갱도에 물이 거의 가득차 있는 상태이고 흘러넘치기 까지 여유 또한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1호기의 경우는 10cm, 2호기는 1m 정도, 3호기 1.5m 밖에 여유가 없습니다.

그만큼 물이 가득차 있다는 것이고요.

이 물이 흘러넘치게 되면 5~60m 떨어져 있는 바다로 그대로 흘러들어갈 우려가 있습니다.

2호기의 경우 측정 수치는 통상 원자로 냉각수의 10만배에 달하는 시간당 천밀리시버트였고, 1호기의 경우는 시간당 0.4밀리시버트가 측정됐고 3호기의 경우는 건물 잔해에 덮혀 있어 측정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지금은 더는 물이 흘러들어 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2호기 지하 터빈실 지하에 있는 고농도 방사선 물질이 함유된 물을 별도의 장소로 옮기는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건물 밖에서 고농도 방사성 물이 검출됨으로써 새로운 고민거리를 안게 됐습니다.

[질문]

이 곳을 가득 채울 정도의 물이 도대체 어디서 새고 있는 것인가요?

[답변]

바로 그 점이 도쿄전력이 현재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인데요.

어제 에다노 관방장관도 밝혔듯이 원자로 핵연료와 격납용기 내의 물이 일시적으로 접촉해서 어딘지 알수 없는 경로를 통해 새어나왔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도쿄전력은 일단 건물과 지하 갱도 사이에서 물이 흘러나온 것으로 보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터빈실 외부 지하 갱도를 가득 채운 물의 양을 보면 새어나왔다고 보기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된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어디를 경유해 지하 갱도까지 가득 채웠는지 현재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하나 분명한 것은 이로 인해 배수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과 연료 냉각을 위한 주수 작업이 이어지고 있어 오염수 유출 또한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이대로 가면 대량의 방사능 오염수를 주변 바다 등 외부 환경으로 투기시키지 않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그것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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