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들 떠났지만 한류팬은 돌아왔다

유학생들 떠났지만 한류팬은 돌아왔다

2011.04.02.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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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동북부 대지진으로 도쿄의 한인경제도 한때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지진의 영향으로 일본인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한국인 유학생들이 대거 귀국길에 오른 것이 이유였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윤경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쿄의 코리아타운, 한류의 메카로도 불리는 신오오쿠보역 주변입니다.

식당에서부터 단기 기숙사, 부동산중개업소, 미용실 등 한글 간판을 내건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이곳도 일본 대지진의 직격탄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지진의 영향으로 잠시 휴업한다는 안내문을 내걸고 문 닫은 가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가게들이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고 한류팬들은 다시 돌아왔습니다.

한국음식점과 한류관련 상품을 취급하는 가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입니다.

일본 대지진 발생이후 일본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었지만 다시 몰리기 시작하면서 한인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의 외출, 외식 자제도 불경기의 원인이었지만 가게가 집단으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던 건 오히려 한국 유학생들의 대거 귀국때문이었습니다.

[인터뷰:김지선, 유학생]
"아르바이트 애들이 다 한국에 가게 돼서 일할 사람이 부족해서 문을 열수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다 문을 닫고..."

그러다보니 일찍 문을 연 가게는 반사이익을 보기도 합니다.

[인터뷰:김신규, 유학생]
"지진 이후 아르바이트생들이 너무 많이 돌아가버려서 아르바이트할 사람이 없어서 가게가 문닫은 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 가게쪽으로 손님이 늘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일본인 한류팬들은 지진의 충격 속에서도 한국의 아이돌그룹과 먹을거리를 찾아 다시 이곳을 찾았지만 떠나버린 한국인들의 절반은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기업 주재원 가족들도 대부분 한국으로 돌아가 일본의 원전사태가 수습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개중에는 집주인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짐을 싸서 떠나버린 단기 유학생들도 있어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 실추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윤경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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