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화산재, 지구 반바퀴 돌아 호주에 영향

칠레 화산재, 지구 반바퀴 돌아 호주에 영향

2011.06.13. 오전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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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남미 대륙에서 대규모 항공기 결항 사태를 일으켰던 칠레 화산의 화산재가 지구 반바퀴를 돌아 뉴질랜드까지 갔습니다.

이로 인해 뉴질랜드와 호주에서도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주일쯤 전인 지난 4일 폭발한 칠레 남부의 푸예우에 화산.

이 화산의 화산재 때문에 아르헨티나와 우르과이, 파라과이 등 남미지역의 항공기 운항이 큰 차질을 빚은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화산재가 동쪽으로 9천km나 떨어져 있는 뉴질랜드와 호주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습니다.

화산재가 강한 동풍을 타고 일주일만에 9,400km나 떨어진 뉴질랜드 상공까지 날아온 것입니다.

이로인해 호주 콴타스 항공은 호주 남동부 섬을 오가는 모든 노선을 취소했고, 웰링턴 등 뉴질랜드 도시와 시드니 등 호주 도시를 오가는 항공편도 운항이 정지됐습니다.

[인터뷰:올리비아 리스, 콴타스항공 직원]
"화산재의 이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상조건입니다. 항공기 안전 운항에 적합하지 않다고 봅니다. 불확실한 조건들이 너무 많습니다."

다른 항공사들도 운항을 취소하거나 저공 비행으로 화산재 구름을 피하며 운항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데이브 모건, 에어 뉴질랜드 직원]
"화산재 속에서는 안전 때문에 운항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화산재가 없는 지역에서만 운항 중입니다."

이 화산재는 곧바로 호주 상공에 도달할 것으로 보여 결항 사태는 일주일 이상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 이 화산재 피해가 남반구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호주 화산재 경보센터 소장은 "화산재가 인공위성에서도 보일 정도로 농도가 짙어 지구를 한 바퀴 돌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화산재 구름이 대륙을 횡단하는 일은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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