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흥담당상 피해지 방문 부적절 발언 파문

일본 부흥담당상 피해지 방문 부적절 발언 파문

2011.07.04.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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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간 나오토 일본 총리가 대지진 피해지역 부흥을 위해 새롭게 임명한 부흥담당상이 피해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적절치 못한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접견이 늦었다는 이유로 미야기현 지사에게 명령조로 말하고 자신의 발언을 기사화할 경우 그 언론사도 끝장내겠다며 안하무인격 자세를 보여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지진 피해지역 방문에 나선 마쓰모토 류 부흥담당상이 미야기현청 접견실에 자리를 잡고 앉은 지 1분 50여 초.

그의 안색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합니다.

뒤늦게 나타난 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가 악수를 청하자 손사래를 치며 거부합니다.

자신을 기다리게 만든 데 대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 듯 아랫사람 대하듯 명령조로 말하기 시작합니다.

[녹취:마쓰모토 류, 일본 부흥담당상]
"손님이 올 때는 지사 자신이 먼저 들어온 다음에 손님을 불러라. 아래 위를 알고 있는 자위대라면 그런 일은 안 할 것이다. 확실히 해라. 알았나?"

도를 넘은 그의 발언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취재 중이던 많은 기자들의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녹취:마쓰모토 류, 일본 부흥담당상]
"조금 전의 마지막 말은 오프 더 레코드로 한다. 만약 쓰는 언론이 있다면 끝장내 버릴 테다."

앞서 또 다른 피해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자신은 남쪽 지역 출신이라 피해지역에 어떤 도시들이 있는지 잘 모른다고 말해 주민들의 분노를 샀습니다.

발언을 직접 들은 무라이 미야기현 지사도 어이없어해 하면서도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녹취:무라이 요시히로, 미야기현 지사]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주종 관계가 아니라 대등한 관계입니다. 명령 조의 발언은 좋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현지 피해 주민들은 물론 일본의 네티즌들도 그는 부흥담당상이 아니고 부흥방해담당상이라고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부흥담당상의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인한 불똥이 임명권자인 간 나오토 총리에게로 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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