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해킹 의혹 국정조사 착수

휴대전화 해킹 의혹 국정조사 착수

2011.07.09. 오전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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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무분별한 휴대전화 해킹 의혹을 받고 있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영국 일요 신문이 결국 폐간하기로 했지만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영국 경찰은 당시 신문 편집장을 체포했고 정부는 국정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런던에서 류충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 일가가 소유한 168년 전통의 영국 최대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입니다.

실종 소녀와 전쟁터에서 숨진 장병의 유가족, 영화 배우 등의 휴대전화 음성메시지를 몰래 듣거나 삭제한 의혹이 불거져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았습니다.

광고주까지 속속 등을 돌리자 결국 오는 10일자를 마지막으로 폐간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제임스 머독, 뉴스오브더월드 발행인]
"몇 년 전에 특정 개인들이 저지른 중대한 행위는 뉴스오브더월드 독자들과의 신뢰를 깨트렸습니다."

폐간이 발표된 다음날, 해킹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지난 2007년 당시 편집장을 맡았던 앤디 쿨슨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쿨슨은 영국 총리실 공보 책임자로 일하다 해킹 스캔들 때문에 자진 사퇴했습니다.

불똥이 정치권으로 번지자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한 국정 조사를 약속하며 후폭풍이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언론 자유는 중요합니다. 그것은 민주주의 핵심 요소입니다. 그러나 언론 자유가 언론이 법을 어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해킹 주범을 정부 고위직에 임명했던 것은 잘못이라며 총리의 공개 사과를 요구해 파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특종 욕심에 선을 넘어선 유력 언론사의 불법 행위는 언론의 자유를 철저히 보장하는 영국에서도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YTN 류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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