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아픔과 함께한 '한류'

쓰나미 아픔과 함께한 '한류'

2011.09.20. 오전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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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미야기현의 오가쓰 마을은 주민의 3분에 2가 쓰나미에 한꺼번에 희생됐을 정도로 피해가 컸습니다.

우리나라의 2AM과 임정희씨 등 한류 스타들이 피해지역인 오카쓰 중학교 학생들과 도쿄에서 합동 공연을 펼치며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선사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가쓰 중학교 학생들의 북이 울리자 관객들은 모두 숙연해졌습니다.

이들이 치는 북이 쓰레기더미에서 주운 폐타이어로 만든 북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3월 대지진 당시 마을 주민 4천 3천여명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3천여 명이 쓰나미에 휩쓸렸고, 학생들의 손때가 묻은 북들도 함께 유실됐습니다.

폐타이어에 비닐을 감아 급조한 북이지만 이들은 북을 치며 쓰나미의 충격과 공포를 이겨내고 있다고 고백했습니다.

[녹취:마키노 히사, 오가쓰중학교 2년]
"굉장히 긴장했었는데 많은 사람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니 재미있고 기뻤습니다."

학생들에 이어 한류 스타들이 무대에 오르자 숙연했던 분위기는 일순 바뀌었습니다.

2AM과 에이트, 임정희 등 한류 가수들이 열창으로 피해지역 아이들을 응원하자 객석도 덩달아 뜨거워졌습니다.

이번 공연은 한국만을 내세워 반발을 초래하는 식의 한류가 아닌 한일 문화교류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녹취:이두수, 한일문화교류회]
"한류는 현장의 아픔과 더불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은 이제 이런 어린이들에게 힘과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면에서 이번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분장실에서 피해지역 아이들을 직접 만난 한류 가수들은 이들이 용기를 잃지 않도록 등을 토닥였습니다.

[녹취:조권, 2AM 리더]
"가슴 속에 아직도 있는 상처가 깨끗이 치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힘 내세요! 고맙습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지진 이후 처음으로 도쿄 나들이를 한 학생들은 주최측의 초청으로 한국으로 수학여행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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