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실력 따라 목숨이 왔다갔다...

조종사 실력 따라 목숨이 왔다갔다...

2011.11.03. 오전 02: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어제 폴란드에서는 랜딩 기어가 작동하지 않아서 바퀴없이 동체 착륙했지만 인명피해가 하나도 없었던 여객기가 큰 화제가 됐었는데요.

반대로 지난 9월 44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여객기 사고는 알고보니 조종사의 실수 때문이었습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항 활주로에 접근하는 여객기.

그런데 벌서 내려왔어야 할 랜딩 기어가 작동하지 않아 바퀴 없이 이른바 동체착륙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루 전에 화제가 됐던 일인데 새로운 각도에서 잡힌 '아찔하면서도 멋진' 장면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다시 전세계 언론에 타전됐습니다.

일부러 선회비행을 하면서 연료를 거의 다 소모시킨 뒤 큰 화재 없이 매끄럽게 동체 착륙에 성공한 여객기.

곧바로 출입문이 열리고 승객들이 비상탈출기구를 통해 미끄러지면서 빠져나오고, 동시에 소방차는 물을 뿌리며 여객기의 동체를 식힙니다.

목숨이 위태로웠던 230여명의 승객들은 20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조종사와 승무원들을 포상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동체착륙 조종사]
"국민적 영웅이란 칭찬은 너무 과합니다. 다른 조종사들도 분명히 그런 상황에서는 저와 똑같이 했을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고요.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미리 훈련을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러시아에서는 조종사의 실수 때문에 44명의 여객기 승객들이 목숨을 잃었다는 공식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지난 9월 러시아의 한 공항에서 여객기 1대가 이륙 직후 추락했었는데 추락 원인은 조종사 실수였습니다.

이륙과정에서 실수로 조종사가 브레이크, 즉 제동장치를 작동시켰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너무 급하게 조종간을 당겨 여객기가 빠르게 급상승하면서 추락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이 사고 여객기 승객들은 대부분 러시아 프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었는데 1명을 뺀 44명이 목숨을 잃어서 큰 충격을 줬었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