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로요 구속영장 발부...병원서 경찰에 체포돼

아로요 구속영장 발부...병원서 경찰에 체포돼

2011.11.19. 오전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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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공항에서 출국을 시도하다 제지 당하는 정치쇼를 연출한 뒤 병원으로 갔던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이 결국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구속영장이 발부됐기 때문에 조만간 교도소에 수감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점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15일 밤, 필리핀 마닐라 공항.

휠체어를 탄 아로요 전 필리핀 대통령이 구급차에서 내려옵니다.

아료요 전 대통령은 희귀병인 뼈 관련 치료를 받기 위해 목과 가슴 보호대를 착용하고 마스크까지 쓰고 공항에 나와 출국을 시도했지만 당국의 저지로 좌절됐습니다.

이후 선관위와 법무부 합동조사단은 2007년 총선 당시 선거 결과를 조작하라고 관리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아로요를 기소했습니다.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1시간여 만에 곧바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그러자 경찰은 마닐라 인근 병원에 머물고 있던 아로요 전 대통령을 찾아가 구속영장을 집행했습니다.

[인터뷰:부카요, 필리핀 경찰]
"우리는 아로요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하러 왔고, 조금 전에 집행했습니다."

아로요 전 대통령은 건강상태가 좋아지면 교도소로 옮겨져 수감될 예정입니다.

아로요 측은 이번 수사가 정치적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최고 무기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때 필리핀 국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하며 지난해까지 10년간 권좌에 머물던 정치 영웅은 마르코스, 에스트라다 전임 대통령과 똑같이 단죄의 심판대에 오르게 됐습니다.

YTN 오점곤[ohjumg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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