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첫 '황해 오염 통제' 연구 보고서

한·중, 첫 '황해 오염 통제' 연구 보고서

2011.11.21.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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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한국과 중국이 처음으로 우리의 서해에 해당하는 황해의 오염을 막기 위한 연구 보고서를 냈습니다.

환경 정보가 국가 군사 기밀인 중국이 자국의 황해 오염 관련 정보를 외국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에 줄 정도로 이번 연구 보고서는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베이징 김승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중국 보하이 만 기름 유출 사고에 우리 정부가 바짝 긴장했듯 한-중 양국 바다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어느 한 쪽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대표적인 것이 황해 오염 문제.

한-중 양국 연구 기관은 지난 2009년과 지난해 2년 동안 중국 산둥반도에서 비롯되는 황해 오염 실태를 조사하고 이를 줄이기 위한 공동연구를 벌였습니다.

[녹취:정윤길, 국제협력단(KOICA) 중국사무소 소장]
"코이카의 무상협력 사업으로 진행됐고 한국 측에서 오염 측정 노하우와 기자재를 제공했고,실제 측정은 중국 측에서 담당했습니다."

중국 측은 산둥반도의 칭다오와 옌타이 지역 하천, 그리고 이 일대 황해 연안의 오염 실태가 담긴 보고서를 이달 초 우리 측에 건넸습니다.

보고서 분석 결과 칭다오와 옌타이 지역 하천 오염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지역 6개 하천의 수질 모두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고, 이 지역 7개 오수 처리장에서 바다로 배출되는 오수는 화학적 산소요구량과 총질소량, 인산량 등에서 모두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취:이재성, 과학기술연구원 책임 연구원]
"(칭다오와 옌타이의) 강이나 하천 이런 쪽에서 보면 자료를 내놓기 어려울 정도로 오염이 심합니다."

이렇게 오염된 물은 황해 연안으로 흘러 나오면서 오염 정도가 희석되긴 하지만 이 역시 안심할 수 없고 조치가 필요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황해 연안 해역 11개 지점에서 아연과 크롬, 납, 수은 등 6가지의 중금속 침전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일대에서 중금속에 오염된 물고기가 우리 해역으로 들어오거나 수산물로 수입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녹취:이재성, 과학기술연구원 책임 연구원]
"중금속도 (황해 연안의) 퇴적층에 많이 오염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환경 정보를 국가 군사 기밀로 다룹니다.

자국의 황해 오염 관련 데이터를 외국에 준 것도 한국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더 이상 환경 오염을 방치할 수 없다는 중국의 절박함과 진지함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김승재[sj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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