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손안 미 무인기 '멀쩡'...CIA 타격

이란 손안 미 무인기 '멀쩡'...CIA 타격

2011.12.09. 오전 07: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멘트]

이란이 최근 격추했다고 주장한 미국 첨단 무인기의 영상을 공개했는데 외관이 멀쩡한 모습이었습니다.

미국이 극비리에 진행해온 이란 핵개발 감시 활동이 고스란히 노출돼 정보당국이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이광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란 국영 방송이 미국의 첨단 무인 정찰기의 모습을 방송했습니다.

이 방송은 영공을 침범해 염탐하던 미국 정찰기를 군이 격추했다고 주장했지만 외관이 멀쩡했습니다.

박쥐가 날개를 편 모양의 동체가 크게 파괴된 흔적이 없습니다.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는 미국 중앙정보국, CIA의 극비 정찰기입니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 때도 통신으로 원격 조종되는 이 무인기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군의 수중에 첨단 정찰기가 넘어감에 따라 미국의 극비 군사기술이 낱낱이 노출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입니다.

특히 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정찰 업무가 중요해진 때여서 미 정보당국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세드릭 레이컨, 퇴역 공군 정보장교]
"이란의 핵무기 시스템을 비롯해 상대 국가들의 은폐 시설과 방공망 추적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We will find it much more difficult to go after them and to go after their air defenses as well as the asset they are trying to protect. In the case of Iran, that would be perhaps their nuclear weapons systems.)

뉴욕타임스는 이 무인기가 아프가니스탄의 기지에서 관리됐으며, 이란에 대한 극비 정보 수집 작전에 투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보 탐지 능력이 뛰어난 미국의 첨단 군사 기술에 러시아와 중국도 탐을 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피터 싱거,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
"지난 며칠 동안 러시아와 중국에서 이란행 비행기 표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I'm guessing there were several people that tried to buy airline tickets to Tehran from Moscow and Beijing in the last couple days.)

영국 BBC 방송은 무인기가 큰 손상을 입지 않은 점에 미뤄볼 때 이란 군이 전자통신 수단을 동원해 지상 강제 착륙을 유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유튜브 구독자 450만 달성 축하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