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4호기, 1~3호기 보다 더 위험"

"후쿠시마 4호기, 1~3호기 보다 더 위험"

2012.01.05. 오전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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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새해 첫 날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하며 일본 내 지진 공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일대 빈발 여진의 강도가 더 세지면 원전 4호기가 심각한 타격을 받아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사태가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분석이 일본 학계에서 나왔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4백여 명이 넘는 전세계 핵 과학자가 참가한 학술대회.

이 자리에서 1~3호기 수습에 가려져 관심 밖에 있었던 원전 4호기의 현 상황이 공개됐습니다.

원자로 내 핵연료봉을 꺼내 별도로 보관중이던 '사용후 연료 저장 수조'의 하부 구조가 지진 충격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이 드러났습니다.

지금도 빈발하는 여진이 원전을 직격할 경우 격납용기 바깥쪽 빈 공간으로 수조 속 연료들이 맥없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도쿄전력도 사안의 중대성을 깨닫고 지난해 7월, 2층 하부에 철제 지주를 덧대는 보강공사를 했지만 근본적 처방과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4호기의 저장 수조가 무너질 경우 1~3호기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습니다.

[녹취:고이데 히로아키 교수, 교토대원자로실험소]
"격납용기도 없다면 원자로 건물도 파괴 상태이기 때문에 (구조물 붕괴시)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막대한 방사능 방출로 연결될 겁니다."

1,500개가 넘는 4호기 사용후 연료의 무게는 웬만한 배 한 척의 중량에 필적해 충격이 가해질 경우 구조물 붕괴는 시간 문제라는 것입니다.

격납용기 등 방어막이 없는 상황에서 1,500개가 넘는 핵연료가 일시에 녹아내리는 일은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는 지적입니다.

[녹취:고이데 히로아키 교수, 교토대원자로실험소]
"4호기의 '사용후 연료저장 수조'가 붕괴되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전 사고가 수습된다는 건 전혀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새해 첫 날, 규모 7.0 지진과 함께 강한 지반 흔들림으로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 일대 거주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여전히 빈발하는 여진 속에서 원전 4호기의 '사용후연료 저장 수조'의 안전 문제가 일본사회에 원전 사고의 공포를 다시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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