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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새해 첫 날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하며 일본 내 지진 공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일대 빈발 여진의 강도가 더 세지면 원전 4호기가 심각한 타격을 받아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사태가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분석이 일본 학계에서 나왔습니다.
도쿄의 박철원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철원 특파원!
지난 달 중순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원전 사고 수습을 공식 선언했는데 수습이 된 게 아니라는 건가요?
[리포트]
일본 정부는 지난 달 16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이른바 원자로 내부의 온도가 섭씨 100도 미만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사고 수습을 선언했습니다.
다시 말해 사고 이후 10개월 동안 전력을 기울여 온 수습 작업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과시한 것입니다.
당시 노다 총리의 기자회견 내용을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원자로가 '냉온정지' 상태에 달해 원전 사고가 수습 단계에 달했다는 판단이 옳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핵 과학자들은 일본 정부가 '냉온정지'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냉온정지'는 원자로가 정상적으로 냉각이 되는 것을 전제로 섭씨 100도 아래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따라서 원전이 정상이 아니고 지금도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사고 원전을 보는 일본 정부의 인식을 질타하며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고 말을 할 정도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지금 4호기가 수소폭발을 한 1호기나 3호기에 비해 더 위험하다고 했는데 어떤 근거를 들 수 있죠?
[답변]
지난 해 3월 도쿄전력은 대지진 발생 당시, 4호기의 핵연료를 모두 꺼내 5층 높이에 있는 원자로 건물 2층의 '사용후 연료 저장수조'에 보관중이었습니다.
4호기 원자로 내부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연료 저장 수조를 받치고 있는 바닥 등 하부 구조물이 심각하게 손상된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3호기의 폭발 충격으로 4호기 건물 옥상 부분이 날아간데다 바닥 또한 철골이 드러날 정도로 손상 상태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4호기 사용후 연료 저장 수조에는 1~3호기 원자로에 들어있던 핵연료를 합친 숫자 보다 많은 1,535개의 연료봉이 들어있습니다.
그 만큼 무게도 있기 때문에 여진 등 충격이 전해질 경우 손상된 바닥 아래쪽 빈 공간으로 그대로 무너져 내릴 위험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도쿄전력도 사안의 중대성을 알고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10월 말까지 보강 공사를 마쳤지만 근본적인 처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입니다.
지진 충격으로 4호기의 저장 수조가 무너질 경우 1~3호기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습니다.
일본 내에서 원자력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교토대학교 원자로실험소의 고이데 히로아키 교수의 말씀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고이데 히로아키 교수, 교토대원자로실험소]
"격납용기도 없다면 원자로 건물도 파괴 상태이기 때문에 (구조물 붕괴시)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막대한 방사능 방출로 연결될 겁니다."
[질문]
붕괴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라면 역시 빈발하고 있는 여진에 주의해야 할 텐데요?
[답변]
이곳에서는 새해 첫 날부터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과 간토우 지역 일대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일대에는 지금도 매일 10여 차례 이상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여진이 강한 흔들림을 동반한 채 원전을 직격할 경우에 대비해 준비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1,500개가 넘는 핵연료봉이 격납용기 바깥 쪽에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여진으로 붕괴될 경우, 쏟아져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막을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고이데 교수의 말씀 다시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고이데 히로아키 교수, 교토대원자로실험소]
"4호기의 '사용후 연료저장 수조'가 붕괴되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전 사고가 수습된다는 건 전혀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대지진과 함께 발생한 원전 사고는 최악에 달했고 원전에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이 원전 일대는 물론 수도권에서까지 잇따라 검출됐습니다.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는 퇴임 이후 원전 사고 당시 최악의 경우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3천만 명의 주민들이 피난 대상이 됐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까지 관심권 밖에 있었던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구조상 안전 문제가 더더욱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새해 첫 날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하며 일본 내 지진 공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일대 빈발 여진의 강도가 더 세지면 원전 4호기가 심각한 타격을 받아 더 이상 손 쓸 수 없는 사태가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분석이 일본 학계에서 나왔습니다.
도쿄의 박철원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철원 특파원!
지난 달 중순 노다 요시히코 총리가 원전 사고 수습을 공식 선언했는데 수습이 된 게 아니라는 건가요?
[리포트]
일본 정부는 지난 달 16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이른바 원자로 내부의 온도가 섭씨 100도 미만에서 유지되고 있다며 사고 수습을 선언했습니다.
다시 말해 사고 이후 10개월 동안 전력을 기울여 온 수습 작업의 성과를 대외적으로 과시한 것입니다.
당시 노다 총리의 기자회견 내용을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원자로가 '냉온정지' 상태에 달해 원전 사고가 수습 단계에 달했다는 판단이 옳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핵 과학자들은 일본 정부가 '냉온정지'의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냉온정지'는 원자로가 정상적으로 냉각이 되는 것을 전제로 섭씨 100도 아래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따라서 원전이 정상이 아니고 지금도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사고 원전을 보는 일본 정부의 인식을 질타하며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고 말을 할 정도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지금 4호기가 수소폭발을 한 1호기나 3호기에 비해 더 위험하다고 했는데 어떤 근거를 들 수 있죠?
[답변]
지난 해 3월 도쿄전력은 대지진 발생 당시, 4호기의 핵연료를 모두 꺼내 5층 높이에 있는 원자로 건물 2층의 '사용후 연료 저장수조'에 보관중이었습니다.
4호기 원자로 내부를 촬영한 사진을 보면 연료 저장 수조를 받치고 있는 바닥 등 하부 구조물이 심각하게 손상된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3호기의 폭발 충격으로 4호기 건물 옥상 부분이 날아간데다 바닥 또한 철골이 드러날 정도로 손상 상태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4호기 사용후 연료 저장 수조에는 1~3호기 원자로에 들어있던 핵연료를 합친 숫자 보다 많은 1,535개의 연료봉이 들어있습니다.
그 만큼 무게도 있기 때문에 여진 등 충격이 전해질 경우 손상된 바닥 아래쪽 빈 공간으로 그대로 무너져 내릴 위험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도쿄전력도 사안의 중대성을 알고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10월 말까지 보강 공사를 마쳤지만 근본적인 처방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입니다.
지진 충격으로 4호기의 저장 수조가 무너질 경우 1~3호기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충격적인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했습니다.
일본 내에서 원자력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진 교토대학교 원자로실험소의 고이데 히로아키 교수의 말씀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고이데 히로아키 교수, 교토대원자로실험소]
"격납용기도 없다면 원자로 건물도 파괴 상태이기 때문에 (구조물 붕괴시) 더 이상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막대한 방사능 방출로 연결될 겁니다."
[질문]
붕괴 가능성이 제기된 상태라면 역시 빈발하고 있는 여진에 주의해야 할 텐데요?
[답변]
이곳에서는 새해 첫 날부터 규모 7.0의 지진이 발생해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과 간토우 지역 일대 주민들이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일대에는 지금도 매일 10여 차례 이상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여진이 강한 흔들림을 동반한 채 원전을 직격할 경우에 대비해 준비와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1,500개가 넘는 핵연료봉이 격납용기 바깥 쪽에 자리 잡고 있는 상황에서 여진으로 붕괴될 경우, 쏟아져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막을 방법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고이데 교수의 말씀 다시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고이데 히로아키 교수, 교토대원자로실험소]
"4호기의 '사용후 연료저장 수조'가 붕괴되면 그걸로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전 사고가 수습된다는 건 전혀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지난해 대지진과 함께 발생한 원전 사고는 최악에 달했고 원전에서 방출되는 방사성 물질이 원전 일대는 물론 수도권에서까지 잇따라 검출됐습니다.
간 나오토 전 일본 총리는 퇴임 이후 원전 사고 당시 최악의 경우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3천만 명의 주민들이 피난 대상이 됐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때문에 지금까지 관심권 밖에 있었던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구조상 안전 문제가 더더욱 중요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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