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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미야기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 대지진 당시 일시에 밀려온 쓰나미에 74명의 어린이가 휘말려 숨졌습니다.
당시 두 아이를 한꺼번에 잃은 한 어머니의 애타는 사연과 고통스러운 지난 1년을 박철원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쓰나미로 70여 명의 어린이들이 희생된 미야기현의 오오카와 초등학교.
한 순간에 초등학교 2학년과 5학년의 남매를 잃은 한 어머니는 눈물로 지난 1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을 멀리 보낸 이후 어머니는 직장으로 복귀하며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문득 문득 절망을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카리노 마사코, 희생 남매 어머니]
"일하고 있을 땐 아이들도 학교에 간 것 같았지만 귀가 중 운전석에서 뒤를 돌아보고 아무도 없음을 느낄 땐 울면서 돌아오곤 했습니다."
지난해 쓰나미가 오오카와 초등학교를 덮쳤을 당시를 떠올릴 때마다 치솟는 분노를 참을 수 없습니다.
지진 발생 이후 쓰나미가 덮치기 전까지 40분이나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대기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지만 인솔 교사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모두 희생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지역 교육위원회는 사고 10개월이 지난 지난 1월,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했습니다.
[녹취:사카이 나오히코, 이시노마키 교육장]
"학교 관리 아래 일어난 큰 피해이면서도 인재의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아이들 곁으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아이들이 말리는 것 같았다는 카리노 씨.
[녹취:카리노 마사코, 희생 남매 어머니]
"아이를 잃은 슬픔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겠지만 언젠가 아이들을 만났을 때 '엄마, 정말 잘 견뎌줬어요'라고 말해주면 좋을 것 같네요."
당일 아침 아이들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선 순간은 지금도 그녀의 가슴 속 깊은 곳에 그대로 멈춰져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일본 미야기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지난해 대지진 당시 일시에 밀려온 쓰나미에 74명의 어린이가 휘말려 숨졌습니다.
당시 두 아이를 한꺼번에 잃은 한 어머니의 애타는 사연과 고통스러운 지난 1년을 박철원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쓰나미로 70여 명의 어린이들이 희생된 미야기현의 오오카와 초등학교.
한 순간에 초등학교 2학년과 5학년의 남매를 잃은 한 어머니는 눈물로 지난 1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을 멀리 보낸 이후 어머니는 직장으로 복귀하며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문득 문득 절망을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녹취:카리노 마사코, 희생 남매 어머니]
"일하고 있을 땐 아이들도 학교에 간 것 같았지만 귀가 중 운전석에서 뒤를 돌아보고 아무도 없음을 느낄 땐 울면서 돌아오곤 했습니다."
지난해 쓰나미가 오오카와 초등학교를 덮쳤을 당시를 떠올릴 때마다 치솟는 분노를 참을 수 없습니다.
지진 발생 이후 쓰나미가 덮치기 전까지 40분이나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대기했을 정도로 여유가 있었지만 인솔 교사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모두 희생되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지역 교육위원회는 사고 10개월이 지난 지난 1월,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했습니다.
[녹취:사카이 나오히코, 이시노마키 교육장]
"학교 관리 아래 일어난 큰 피해이면서도 인재의 측면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적으로 힘들 때 아이들 곁으로 갈까도 생각했지만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아이들이 말리는 것 같았다는 카리노 씨.
[녹취:카리노 마사코, 희생 남매 어머니]
"아이를 잃은 슬픔은 죽을 때까지 변하지 않겠지만 언젠가 아이들을 만났을 때 '엄마, 정말 잘 견뎌줬어요'라고 말해주면 좋을 것 같네요."
당일 아침 아이들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선 순간은 지금도 그녀의 가슴 속 깊은 곳에 그대로 멈춰져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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