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1년 현재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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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1년 현재 상황은?

2012.03.12. 오전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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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지난해 오늘은 규모 9.0 대지진의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핵연료가 폭발하기 시작한 날입니다.

사고 1년을 맞아 후쿠시마 원전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지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하면 이젠 원전 사고의 상징이 될 정도로 원전 사고의 여파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도쿄전력은 매일 3천여 명을 투입해 사고 수습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원자로 내부 상황은 여전히 안개 속입니다.

사고 수습에 나선 근무자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속에서 하루 빨리 상황이 종료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녹취:사사키 카즈마루, 후쿠시마 원전 근로자]
"먼 훗날 제 몸에 어떤 일이 생길지 불안하긴 합니다."

[녹취:구로카와 사다오, 후쿠시마 원전 근로자]
"20년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그 전에 빨리 끝내야 한다고 봅니다. 이전의 상태로 돌려야 합니다. 단지 원하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도쿄전력은 지난해 10월, 임시방편이라는 비판 속에서도 1호기 전체를 특수천으로 덮으며 방사성 물질 확산 저지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4호기가 여진으로 붕괴될 경우 최악의 사태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사토 사치코, 후쿠시마네트워크 대표]
"특히 4호기는 무너지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울어져 있어요. 우리도 4호기가 무너지면 일단 피하는 길 이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도쿄전력은 최근 4호기 천정에 설치돼 있던 수백 톤 무게의 작업용 크레인을 원자로 건물에서 떼어내는 작업을 벌였습니다.

이어 사용후 저장 수조 내에 있는 천5백여 개의 핵연료를 최대한 빨리 꺼내는 방안에 몰두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녹취:다카하시 다케시, 후쿠시마 제1원전 소장]
"실제로 핵연료를 꺼내는 것이 가장 큰 난제라고 생각합니다."

원자로 바닥 콘크리트 위에 녹아 내린 핵연료가 콘크리트 속에 스며들고 있는 가운데 2호기와 3호기 부근에는 고방사선량으로 근로자들이 접근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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