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봄철 꽃가루에 방사성 물질 포함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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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봄철 꽃가루에 방사성 물질 포함 적신호

2012.03.13. 오전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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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에서는 매년 봄철이 되면 시작되는 꽃가루 과민증 때문에 병원 신세를 지는 사람들이 해마다 2천만 명에 달할 정도입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봄부터는 후쿠시마현에서 부는 바람의 영향으로 방사성 물질이 섞인 꽃가루가 도쿄 등 수도권에 날릴 것으로 전망돼 적지 않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후쿠시마현에 있는 국립 삼림연구소입니다.

조만간 만개할 꽃망울을 털자 먼지 같은 미세한 꽃가루가 하늘로 치솟습니다.

[녹취:카나자시 카쓰오, 삼림종합연구소]
"(꽃망울이) 거의 만개했습니다. (꽃가루가) 위로 올라가고 있죠?"

날씨가 풀리고 완연한 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꽃가루가 날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이 꽃가루에 방사성 물질이 섞인 채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으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것입니다.

[녹취:카나자시 카쓰오, 삼림종합연구소]
"꽃가루 수술 1kg당 25만 베크렐은 예상했던 것보다 높은 수치라고 생각합니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분출돼 대기 중으로 확산되는 방사성 물질의 분포도가 꽃가루가 날리는 분포도와 일치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원전에서 130km 떨어진 이바라키대학 건물 옥상에서 채집한 꽃가루에서 실제로 방사선량이 측정됐습니다.

[녹취:스에키 케이스케, 쓰쿠바대 교수]
"이전까지는 검출 한계 이하의 수치였지만 지난 주부터 처음으로 의미있는 수치가 나왔습니다."

매년 2월부터 시작해 4월까지 3개월간 꽃가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일본인은 2천만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전혀 예기치 않았던 방사성 물질에 대한 우려마저 높아지면서 일본 사회에 또 다른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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