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본 대지진 공포...일본 열도 충격

서일본 대지진 공포...일본 열도 충격

2012.04.03. 오전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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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최근 일본 정부는 오사카 앞바다를 중심으로 한 서일본에서 규모 9급의 대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지진이 발생하면 최고 34m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쓰나미가 닥칠 것이라고 발표하자 일본 국민이 받은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살기 위해서라면 도망쳐라!'

일본 정부가 발표한 서일본 지역 대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한 한 언론의 사설제목입니다.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서일본 지역에서 규모 9급의 대지진 발생시 기존 예측의 23배에 달하는 대재앙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특히 시즈오카에서 남쪽 큐슈의 미야자키현에 이르는 서남지역의 광범위한 해안이 모두 피해 예상지역으로 분류됐습니다.

별도의 진원지가 인접해 있는 이곳은 이전부터 가까운 시기에 동시 지진 발생의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돼 왔습니다.

[녹취:사카이 신이치, 도쿄대 지진연구소 교수]
"하루 뒤 일지도, 한 달 뒤 일지도 모릅니다. 분명한 건 가능성이 확실히 높다는 것입니다. 세 지역 동시 발생이 가장 위험하고 우려됩니다."

거대 쓰나미가 처음으로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코쿠 고치현의 한 해안 마을은 최고 34m에 달하는 쓰나미가 예고됐습니다.

쓰나미 도달 시간도 지진 발생 2분 뒤로 전망되면서 대피조차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 같은 정부의 공식 발표를 접한 일본 국민은 하나같이 경악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녹취:미카미, 도쿄 거주 승려]
"곧 온다고 생각합니다. 일본 정부는 30년 이내라고 지진예보연구기관이 밝혔지만 전 30년이 아니고 보다 빨리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도쿄 직하 지진의 경우, 2,500만 명이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또 다른 연구 결과까지 발표되자 아예 체념하는 주민들도 있습니다.

[녹취:가네히라, 도쿄 회사원]
"'만약 쓰나미가 올 때 어떻게 해야 하나?'하고 가족과 상의하는 정도입니다. 도쿄에서 어디로 도망갈 데가 없기 때문입니다."

천년에 한 번 정도 일어날 법만 대재앙이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다가오고 있다는 소식에 일본 열도의 불안감 또한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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