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경찰 "김태희 모델로 쓰지마" 협박범 체포

일 경찰 "김태희 모델로 쓰지마" 협박범 체포

2012.05.11. 오전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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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본 우익단체의 전직 간부 등이 배우 김태희 씨를 광고 모델로 쓴 회사를 협박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이 우익단체는 김태희씨가 독도 수호천사로 위촉돼 독도사랑 캠페인을 벌였다는 점을 문제삼아 집요하게 방해활동을 벌여왔습니다.

도쿄에서 박철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발탁한 오사카의 한 제약회사 회의실입니다.

일본의 한 우익단체 관계자들이 김태희의 모델 발탁에 항의하기 위해 이 회사를 찾았습니다.

카메라를 탁자 위에 올려놓은 데 대해 사측 관계자가 촬영을 사양하자 위압적인 태도로 뭐가 문제냐고 되묻기도 합니다.

[녹취:광고 의뢰 회사 관계자]
"좀 카메라 촬영은 사내이기 때문에 사양합니다."

[녹취:우익단체 관계자]
"우린 커트하지 않을테니...전부 노커트로 내보내겠습니다."

이들은 김태희가 단순한 연예인이 아니라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독도 영유권을 선전하는 정치활동가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일본 우익단체 관계자]
"김태희는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세계 각지에서 독도는 한국의 영토라고 선전하고 있고, 반일 활동, 그러니까 정치활동가입니다. 여배우가 아닙니다."

일본 경찰은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쓰지 말라며 제약회사를 협박한 혐의로 이 우익단체의 전 간부 N 모씨 등 4명을 체포했습니다.

이들은 회사 관계자에게 항의하는 장면을 촬영한 뒤 인터넷 동영상에 올리고 이메일 답변을 강요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기초화장품의 새 광고 모델로 김태희를 기용한 이 제약회사는 지난 2월21일 도쿄에서 열기로 했던 CF 발표회도 취소한 바 있습니다.

일본의 우익단체들은 김태희가 2005년에 독도 수호천사로 위촉돼 스위스 등지에서 독도 사랑 캠페인을 벌였다는 점을 문제삼아 일본 내 연예 활동에 끊임없이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8월과 9월 잇따라 후지TV가 한국 드라마를 편중해 방송하고 있다며 수만 명이 참여하는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도쿄에서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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